"아이 낳으면 1억? 육아휴직도 다 못 써"…중기 직장인에겐 남 얘기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2.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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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들이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앞다퉈 내놔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장차 제조업체 광림, 속옷업체 비비안을 운영하는 쌍방울그룹은 임직원이 셋째를 출산하면 총 1억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이 올해부터 출산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첫째와 둘째는 각각 3000만원, 셋째는 4000만원을 지원해 총 1억원이 된다. 아동복, 기저귀 등도 지원한다.



'1억원 출산 장려금'은 부영그룹에서 물꼬를 텄다. 부영은 자녀 1명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선보였다.

부영을 다니면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70명은 이미 각각 1억원씩 받았다. 자녀 1명당 1억원이기에 셋을 낳으면 3억원을 받게 된다. 셋째를 출산할 경우 3억원 대신 영구임대주택을 받을 수도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임직원에게 2년간 카니발을 무상으로 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의 출산 지원 혜택이 확대되면서 정부가 이에 발맞춰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영의 경우 출산 장려금 1억원이 소득으로 잡히면 3800만원을 세금으로 떼인다.

이 때문에 부영은 직원에 대한 근로소득이 아닌 직원 자녀에 대한 증여 방식으로 돈을 지급했다. 과세당국이 이를 증여로 받아들일 경우 1000만원만 내면 되기에 출산 장려 취지에 걸맞게 정부의 세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현금 지원과 함께 기업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격적인 장려금은커녕 육아휴직도 제대로 쓰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많아서다. 2022년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의 70%, 여성 육아휴직자 60%는 대기업 종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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