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70억 드디어 공식발표, 근데 무려 8년을 도대체 왜? 한화가 보장했나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4.02.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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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오른쪽)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류현진(오른쪽)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마침내 KBO 리그의 한화 이글스로 돌아오면서, 향후 한화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에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12년 만에 친정 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오게 됐다. 170억원의 금액은 역대 KBO 리그 계약 규모로는 최고 금액 신기록이다. 종전에는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은 뒤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면서 4+2년 총액 152억원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류현진의 거취는 최근 한국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 소식이 흘러나오자 야구계는 더욱 뜨거워졌고, 마침내 류현진의 거취가 정해졌다.

한화 구단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으며, 단 세부 옵트아웃(선수가 남은 계약을 파기한 뒤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조항) 내용은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에 따라 현재 만 37세인 류현진은 만 44세까지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로 KBO 리그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만약 류현진이 2031년까지 뛴다면, 한화 이글스의 전설 송진우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을 넘어설 전망이다.



류현진은 구단을 통해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주신 만큼 다시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를 필두로 손혁 단장과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하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특히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선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왔다.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 이처럼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의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 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복귀 여부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결정에 달려 있었지만, 상황만 가능하다면 언제라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계약 기간이다. 8년이라는 초장기 계약을 안겨준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상황. 이는 결국 샐러리캡 초과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계약기간이 4년이라면 연평균 금액이 무려 42억 5천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샐러리캡 초과가 확실시된다. 반면 8년으로 계약기간을 늘릴 경우에는, 연평균 연봉 금액이 21억 2500만원으로 확 줄어든다. 따라서 샐러리캡 제재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손혁 단장 역시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그 부분도 충분히 고민을 해서 결정했다. 넘어서자는 않았다"고 했다.


류현진의 복귀가 확정되면서 한화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현역 메이저리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류현진이 한화에서 뛰게 되면서 나머지 9개 구단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23시즌으로 따지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페디급 외국인 투수를 한 명 더 보유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우승 사령탑' 염경엽 감독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염 감독은 한화 이글스에 류현진이 가세한 것에 관해 "우리가 계산한 것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한화에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한화는 4강은 물론, 우승 후보로도 볼 수 있다. 우리와 KT, KIA, 그리고 한화까지 네 팀 중 변수들을 잘 해결하면서 나가는 팀이 1등을 할 것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전체적인 구성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떤 부상이나 슬럼프 등의 변수를 잘 헤쳐나가는 팀이 1등을 차지할 것이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이어 "일단 전체 승수에서 (계획했던 것보다) 1.5~2승은 빠져야 한다. 올해 LG 구단 최다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목표를 지워야 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저희 팀뿐만 아니라 한화를 제외한 모든 팀이 계획한 승수보다 2승씩은 빼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류현진이 한화에 복귀하면서 팀의 구성이 단숨에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강팀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4강이 됐다. 일단 4선발이 확실하지 않나. 우선 페냐와 산체스가 있고, 류현진과 문동주까지 모두 10승 이상 거둘 수 있는 투수들이다. 그들과 1:1로 붙었을 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날 상황에 따라 경기를 잘 풀어나가야 이길 수 있는 것"이라면서 "5선발로는 김민우가 있다. 그러면서 이태양이 선발의 빈자리를 채우거나 중간으로 갈 수도 있다. 확실한 카드 하나가 온다는 게 KBO 리그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4선발을 KBO 리그에서 제대로 갖춘 팀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4선발을 갖췄는가. 그리고 그중에서도 확실한 1선발이 있는가. 3명의 승리조를 구축했는가. 또 확실한 홀드왕이 있는가. 30세이브 이상 올릴 수 있는 클로저가 있는가. 센터 라인의 4명이 어떤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가를 중점으로 두고 본다. 이 부분에 있어서 연속성을 갖추면 왕조를 건설할 수 있다고 본다. 저는 이걸 바탕으로 다음 시즌의 각 구단의 전력을 계산해 캠프에 미리 들어와 대비한다"고 힘주어 말한 뒤 "그런 측면에서 내 기준으로는 한화가 4강에 합류했다고 본다. 올 시즌 KBO 리그가 엄청나게 재미있을 것이다. 반면 감독들에게는 엄청 힘든 시즌이 될 것이다. 물론 그래도 올해 순위 싸움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며,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건 팬들에게 있어서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상위권 팀들은 물론, 특히 중위권 팀들에게 직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이런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올 시즌 최대의 키 포인트라 생각한다. 부상이나 슬럼프 등 팀의 변수를 얼마나 감독들이 잘 해결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아무튼 엄청나게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KBO 리그라 할 수 있겠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는 최근 급물살을 탔다.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은 지난 1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과거부터 (류)현진이와 친해서 단장이 된 후에도 꾸준하게 연락을 해왔다"며 "그러던 중 공감대도 형성이 돼 좋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혁 단장은 " 메이저리그 오퍼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긍정적인 제안이 온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의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로서는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갑자기 터진 게 아니다. 야구계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꾸준하게 흘러나온 게 사실이었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도 20일 오전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뒤 KBO 리그 복귀를 검토 중"이라면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KBO 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7시즌을 뛰었다. KBO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류현진의 한국 무대 통산 성적은 1300이닝에 가깝게 던지면서 98승 52패 평균자책점은 2.80을 마크했다. CBS 스포츠는 류현진을 지난겨울 FA(프리에이전트) 랭킹 중 41위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류현진이 KBO 리그의 한화 이글스와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CBS 스포츠는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복귀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023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총 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6 및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9를 마크했다. 36세의 류현진은 지난 2006시즌에 KBO 리그 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 시절이던 지난 200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처음으로 받았다.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류현진. 그해 곧장 데뷔한 류현진은 '다승(18승)-평균자책점(2.23)-탈삼진(20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투수 3관왕에 성공했다. 30경기에 등판해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마크했다. 탈삼진도 204개나 기록하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신인 선수가 신인상은 물론, 최우수선수(MVP)상까지 수상하는 새 역사를 썼다. 신인이 신인왕과 MVP로 동시에 뽑힌 건 류현진이 최초였다. 그해 류현진은 총 201⅔이닝 동안 159피안타(11피홈런) 52볼넷 2몸에 맞는 볼 57실점(50득점)을 기록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캐나다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쿠바와 결승전에서도 선발 등판하는 등 17⅓이닝 동안 2승 무패 13탈삼진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했다. 류현진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고, 병역 혜택까지 받으며 국제무대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류현진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2007시즌에는 역시 30경기에 등판해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커리어 최다인 211이닝과 함께 195피안타(15피홈런) 68볼넷 3몸에 맞는 볼 178탈삼진 74실점(69자책)의 세부 성적을 냈다. 이어 2008시즌에는 26경기에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1을 마크했다. 165⅔이닝 동안 144피안타(12피홈런) 67볼넷 1몸에 맞는 볼 143탈삼진 66실점(61자책)을 기록했다. 2009시즌에도 류현진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28경기에서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57과 함께 189⅓이닝 동안 180피안타(19피홈런) 67볼넷 2몸에 맞는 볼 188탈삼진 80실점(75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2010시즌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25경기에 등판해 16승 4패로 승률은 무려 8할에 달했다. 평균자책점은 처음으로 1점대인 1.82를 기록했다. 192⅔이닝 동안 149피안타(11피홈런) 45볼넷 9몸에 맞는 볼 187탈삼진 42실점(39자책). 완투승은 5차례, 그 중 완봉승은 3차례에 달했다. KBO 리그 6년차인 2011시즌에는 24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 총 126이닝 동안 101피안타(12피홈런) 38볼넷 1몸에 맞는 볼 128탈삼진 54실점(47자책)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치른 2012년에는 9승 9패로 아쉽게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엔 실패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2.66, 182⅔이닝 153피안타(12피홈런) 46볼넷 5몸에 맞는 볼 210탈삼진 58실점(54자책)의 경이로운 성적표를 받아들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90경기에 등판해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2.80. 완투승은 27차례 성공. 완봉승은 8차례 해냈다. 총 1269이닝 동안 1081피안타(92피홈런) 383볼넷 23몸에 맞는 볼 1238탈삼진 431실점 395자책점의 대단한 세부 성적을 올렸다.

이후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KBO 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 도전할 경우, 주로 메이저리그가 아닌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로 향했다. 반면 박찬호와 김병현, 추신수 등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 무대를 밟은 뒤 소위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결국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례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높은 평가를 했다.

당시의 포스팅 시스템만 해도 가장 비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만 선수와 단독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결국 그중에서도 LA 다저스가 포스팅 응찰액으로 최고 금액인 2573만7737달러 33센트를 써내며 류현진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이는 당시 시점에서 포스팅 역사상 4번째로 비싼 금액이었으며,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인 스즈키 이치로(1312만달러)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그리고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류현진.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류현진.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 모습.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 모습.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2013년 4월 3일 치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6⅓이닝 3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빅리그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닷새 뒤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두 번째 등판해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013시즌 30경14승 8패 평균자책점은 정확히 3.00을 찍었다. 총 30경기(30선발)에 등판했는데, 완투승은 2차례, 완봉승은 1차례 각각 성공했다. 192이닝 동안 182피안타(15피홈런) 67실점(64자책) 1몸에 맞는 볼 49볼넷 154탈삼진 피안타율 0.25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의 훌륭한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당시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심장인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상남자' 잭 그레인키와 함께 강력한 다저스 선발 트리오를 구축했다.

2014시즌에도 류현진의 괴물투는 계속됐다. 26경기(26선발)에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152이닝 동안 152피안타 60실점 57자책 8피홈런 3몸에 맞는 볼 29볼넷 139탈삼진 피안타율 0.257 WHIP 1.19의 세부 성적을 받아들었다. 그러다 잠시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는 시련이 찾아왔다.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낀 것. 결국 2015시즌을 앞두고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두 번째로 받는 큰 수술. 투수로서 가장 예민한 어깨 부위였지만 류현진은 버티고 또 버텼다. 이어 2016시즌 복귀했으나, 단 1경기만 뛴 뒤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해 9월에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2016시즌에는 1경기에만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1.57을 마크했다.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 6자책 2볼넷 4탈삼진 피안타율 0.364 WHIP는 2.14.

2017시즌 류현진은 25경기 중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의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총 126⅔이닝을 던지면서 128피안타(22피홈런) 58실점 53자책 45볼넷 116탈삼진 피안타율 0.263 WHIP 1.37의 성적을 기록했다. 부상은 계속해서 류현진을 괴롭혔다. 류현진은 2018년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사타구니 근육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3개월간 재활에 몰두해야만 했다. 2018시즌 류현진은 15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성적을 거뒀다. 8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68피안타(9피홈런) 23실점 18자책 15볼넷 89탈삼진 피안타율 0.221 WHIP 1.01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거머쥐었다.

그리고 다저스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2019시즌에는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역시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160피안타(17피홈런) 53실점 47자책 4몸에 맞는 볼 24볼넷 163탈삼진 피안타율 0.234 WHIP는 2018시즌과 마찬가지로 1.01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또 올스타전에서는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라는 영광을 떠안았다. 결과적으로 당시 2018시즌 종료 후 LA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 연봉은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를 수락한 게 신의 한 수가 된 셈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FA 시장에 나왔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00만달러 계약하며 캐나다로 둥지를 옮겼다. 토론토로 이적한 첫 해인 2020시즌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다. 류현진은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마크했다. 67이닝 동안 60피안타(6피홈런) 22실점 22자책 1몸에 맞는 볼 17볼넷 72탈삼진 피안타율 0.234 WHIP 1.15의 뛰어난 세부 성적을 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최고의 좌완투수에게 주어지는 워렌 스판상도 수상했다.

2021시즌 류현진은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10패 평균자책점은 4.37로 다소 높아졌다. 14승은 메이저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 기록. 169이닝 동안 170피안타(24피홈런) 85실점 82자책 2몸에 맞는 볼 37볼넷 143탈삼진 피안타율 0.258 WHIP 1.22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다 2022시즌에는 6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5.67로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7이닝 동안 32피안타(5피홈런) 17실점 17자책 4볼넷 16탈삼진 피안타율 0.294 WHIP는 1.33이었다. 2022년 6월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면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류현진은 약 1년 2개월의 재활 끝에 2023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의 모습.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의 모습.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2023시즌 8월에 복귀한 류현진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8월 2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흔들린 건 거기까지였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8월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4이닝 노히트 투구와 함께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후 류현진은 6경기에서 모두 2자책점 투구를 펼쳤다. 8월 한 달간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8월에 총 24이닝을 던지는 동안 19피안타(3피홈런) 5볼넷 20탈삼진 11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다만 9월 들어서는 다소 흔들린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9월 13일 텍사스전에서 처음 3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80구(8월 2일 볼티모어전)-52구(8월 8일 클리블랜드전)-86구(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83구(8월 21일 신시내티전)-70구(8월 27일 클리블랜드전)-76구(9월 2일 콜로라도전)-77구(9월 7일 오클랜드전)를 차례로 던졌던 류현진이 8경기 만에 6이닝 투구와 함께 퀄리티 스타트 투구(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 성공한 건 고무적이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82구(9월 13일 텍사스전)와 83구(9월 18일 보스턴전)를 각각 던졌다. 다만 보스턴전과 9월 24일 탬파베이전, 그리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1일 탬파베이전에서는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 9월 성적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은 4.50.

이렇게 류현진은 2023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과거와 같은 빠른 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류현진은 베테랑답게 한층 정교해진 제구력과 경기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더욱 완성도를 높인 초 슬로우 커브까지 장착하며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을 정면으로 상대했다. 그렇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여전히 그가 내년 시즌에도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결과적으로 2023시즌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마감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29. 총 52이닝 동안 14개의 볼넷을 내줬으며, 3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4로 매겼다. 비록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쓸쓸하게 팀의 가을야구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지만 사실상 '인간 승리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8승 48패 평균자책점은 3.27. 186경기 중 185경기를 선발로 소화했으며, 완투승은 4차례, 그중 완봉승이 3차례에 달했다. 총 1055⅓이닝 동안 공을 뿌리면서 1013피안타(116피홈런) 416실점 384자책 17몸에 맞는 볼 236볼넷 934탈삼진 피안타율 0.250 WHIP 1.18의 세부 성적을 거뒀다. 그의 78승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최다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류현진이 뛰었던 무대인 메이저리그 소속의 후배들도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류)현진이 형이 정말로 한화에 가시는 거냐"고 되물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당시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에 만났던 김하성은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1~2년 정도 더 충분히 뛰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라면서 아쉬움을 표한 뒤 "(만약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면) 저도 그렇지만, 특히 (같은 투수 포지션인) 고우석에게도 좋은 일이었을 텐데…. 오시면 좋았죠. 그렇지만 선배 본인께서 결정한 부분이라 이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재차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고우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국으로 갈 수도 있다는 기사를 계속 봤는데, 만약 함께 뛸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라면서 "그렇지만 제가 잘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과 인연에 대해 "따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닌데, 2017년 비시즌 때부터 2018년 비시즌까지 잠실야구장에서 김용일 코치님과 운동을 했다. 그래서 가끔 야구장에 가면 김용일 코치님과 함께 선수들이 다 퇴근한 시간, 오후 2시 30분이나 3시 30분 정도 사이에 운동하고 계시는 걸 봤다. 저도 잠실에서 운동하면서 류현진 선배가 운동하는 모습을 유심히 봤던 것 같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류현진(오른쪽)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류현진(오른쪽)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당시 류현진이 했던 운동 모습에 관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웨이트 트레이닝인데, 부상 후 어깨 수술을 하나 뒤 복귀를 앞둔 상태였다. 놀랐던 게 있다. 한쪽 보강만 1시간 넘게 하는 모습을 봤다. 분명 하나의 보강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다른 운동을 하고 오니까 자세만 바뀐 채 또 보강 운동을 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깜짝 놀랐었죠"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이정후도 류현진의 한화 복귀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이날 야수조와 투수조가 다 같이 첫 합동 훈련에 임했다. 이정후는 류현진에 대한 질문에 "선배님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결정을 하시든지 선배님이 심사숙고해서 내리신 결정이니까 잘하실 것 같다"고 했다. 아직 그는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KBO 리그에서 데뷔할 때부터 류현진이 계속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기 때문인데, 이에 둘의 맞대결 기회가 사라진 것에 대해 그는 잠시 침묵한 뒤 "그렇네요"라고 말을 줄이며 내심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이정후는 "선배님께서 많이 고민하시고 내리신 결정이실 거라 생각한다. 당연히 선배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다. 그러기 때문에 저도 쳐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 선배님이 미국에 계셨다. 그래서 저는 미국에 와서 한 번 쳐볼 수 있을까 했는데 또 선배님이 이렇게 결정을 하시게 돼 뜻을 이루지는 못하게 됐다. 그렇지만 그래도 제 개인적인 그런 욕심 때문에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거다. 또 선배님께서 좋은 결정을 하신 거라 생각해서 항상 저도 많이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처음 제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본 게 류현진 선배님 때문이었다. 그래서 (류)현진 선배님 때문에 저도 어렸을 때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프로에 와서 사실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 그러다 다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현진 선배님을 보면서 했다"고 털어놓았다.

선배인 추신수도 반가운 마음을 나타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점에 '고생이 많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타지에서 생활하며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활약한 (류)현진이가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뒤 "나 또한 (류)현진이와 경기가 기대된다. 훌륭한 실력과 수준 높은 리그의 야구를 경험한 점을 생각하면 KBO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수준 또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진이는 함께 야구하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미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한국에 있는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는 깜작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왜냐하면 지난겨울 오프시즌 기간에 미국 현지에서도 꾸준하게 류현진의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저 단순하게 거론된 게 아니라 높은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이 비록 과거처럼 1선발과 2선발 자원은 아닐지라도, 어느 팀에서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는 충분히 꿰찰 수 있는 자원으로 본 것이다. 사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단 한 번도 소속 구단 없이 새해를 맞이한 적이 없었으나, 올해는 달랐다. 류현진은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가 열린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일단 에이전트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죠"라면서 "윈터 미팅이 끝난 뒤 12월 중순께 뭔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24년 들어 37세가 됐다. 야구 선수로서, 특히 투수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단년 계약 혹은 2년 계약 전망을 주로 내놓았다. 그러면서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에 필요한 투수로 계속해서 류현진의 이름을 거론했다. 공통점은 최정상급 선발 자원은 아닐지라도 분명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의 모습.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의 모습.
미국 현지에서는 두 번째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투수의 성공적 모범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 시절이던 지난 200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6월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위해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재활을 거쳐 복귀해 좋은 투구를 펼친 미국 현지에서도 큰 놀라움을 표현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의 이름을 거론하며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모범 사례라 했고, 또 다른 매체인 팬그래프는 "류현진이 첫 번째와 두 번째 팔꿈치 수술 사이에 18년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썼다. 류현진은 2021년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14명 중 재기에 성공한 3명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빼어난 피칭을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또 류현진은 다년 계약 전망의 주인공으로 언급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23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예비 FA 9명을 꼽았는데, 류현진의 이름도 있었다. MLB.com은 "통상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니었다"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두 차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알렉 마노아의 자리였던 5선발 공백을 잘 메웠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36세의 류현진은 4년 8000만달러의 계약은 맺지 못할지라도, 현재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좋은 조건과 함께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와중에도 류현진은 한화에 대한 옛 정을 늘 잊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류현진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를 통해 "2022년 12월에 출국할 때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2023년에 복귀를 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거취를 묻는 말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 시간이 좀 지나야 알 것 같다. 이야기가 있다면 (잔류 의지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며 말을 아꼈다. 류현진은 "성적에 대한 평가보다, 복귀한 자체만으로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한 뒤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갔다. 와일드카드 경기 이후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팀이 더 승리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못 나간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만약 류현진이 KBO 리그로 복귀한다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원소속 팀인 한화 이글스로 와야 한다. 류현진은 당시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약속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마지막 선수 생활은 (친정 팀인) 한화 이글스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 마음은 변함없고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마침내 지켰다.

한화는 올겨울 착실하게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먼저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총액 최대 105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65만·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페냐는 2022시즌 한화 이글스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뒤 그해 13경기에 선발 등판,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67.2이닝)라는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이어 2023시즌에는 32경기에 등판, 177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1패, 147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KBO 리그 전체 최다 이닝 6위, 다승 부문 공동 9위, 탈삼진 공동 6위, 평균자책점 1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한화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총액 최대 75만 달러(계약금 10만·연봉 50만·인센티브 1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산체스는 지난해 버치 스미스의 부상 이탈로 대체 선수로서 한화에 입단했다. 2023시즌 24경기에서 126이닝을 소화하면서 7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9를 마크했다. 무엇보다 첫 9경기에서 5승 무패 ERA 1.48이라는 압도적을 성적을 거두며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삼진을 99개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28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오른쪽)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류현진(오른쪽)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여기에 한화는 외국인 타자로 요단 페라자 총액 최대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60만·옵션 20만 달러)의 조건에 새롭게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페라자는 발이 빠르며 스위치 타자로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레자에 대해 "윈터리그를 반 정도 소화하다가 중단하고 오기 전까지 2주 정도를 쉬었는데 몸을 조금 더 만들기는 해야 하겠지만 생각보다 괜찮다"며 "타격이 장점인데 장타력이 있으면서도 볼넷 비율이 괜찮다. 장타력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볼넷 비율이 낮은데 좋더라. 마이너에서 리그 평균 이상이었고 홈런도 20개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주력도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한화는 '영건' 문동주와 김서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루키 황준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이미 지난해 채은성을 영입해 중심 타순을 강화했다.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외부 FA였던 안치홍을 영입해 2루를 보강했으며, 외야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강민을 영입,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여기에 포수 자원으로 이재원까지 가세하면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게 됐다. 무엇보다 2023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석권한 노시환도 큰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류현진이 가세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또 류현진은 "KBO 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화 이글스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부터 꼭 한화 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 전력 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한화 구단은 "한화 이글스와 류현진재단이 MOU를 체결해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이글스의 2차 스프링캠프가 꾸려진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할 계획이다.

류현진(오른쪽)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류현진(오른쪽)과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류현진의 모습.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KBO 리그 무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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