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말 열린 MWC 2023. /사진=뉴스1
5.5G부터 우리가 리드…글로벌 통신시장 장악 꾀하는 중국올해 MWC에서 가장 큰 부스를 꾸린 곳은 중국 화웨이다. 화웨이는 2년 연속 1홀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 전시관을 열었다. 여기에는 화웨이의 통신 네트워크 부품·장비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5.5G 솔루션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은 화웨이를 필두로 5.5G 표준을 정립하며 차세대 통신인 6G 글로벌 표준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재형 가천대 교수는 "메인인 3관은 전통적으로 미국이 6~7개, 유럽이 6~7개, 한국 4개, 중국 4개 정도 차지했는데, 점점 샤오미·레노바·아너(Honor)·ZTE·차이나텔레콤 같은 중국기업이 세를 불리면서 미국기업은 MWC에 힘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형 알서포트 이사는 "미국에서는 위성통신 기업이 많이 참가했다"며 "5G 시대에 화웨이나 ZTE 등 중국 기업에 통신 장비 경쟁에서 밀린 미국 기업들은 위성통신으로 6G 시대 패권을 가져가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1위인 화웨이(29%)와 4위인 ZTE(11%)가 40%를 차지한다. 2위와 3위는 유럽 기업인 노키아(15%)와 에릭슨(14%)였다. 국제 표준을 선도한다 불리던 미국의 시스코 점유율은 5.5%로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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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희 6G포럼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5월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6G포럼 출범식에서 활동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6G 표준화를 주도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는 이통3사(SK텔레콤 (51,300원 ▲300 +0.59%)·KT (34,500원 ▲400 +1.17%)·LG유플러스 (9,780원 ▲30 +0.31%))·삼성전자 (76,700원 ▲400 +0.52%)·LG전자 (90,800원 ▲200 +0.22%) 등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한국퀄컴·화웨이코리아·ZTE코리아·노키아코리아·에릭슨엘지 등 미·중·유럽 기업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번 MWC에서 유럽이 중국과 미국 기업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를 통해 우리나라 통신산업이 갈 방향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이 유럽에 화웨이와 ZTE 제재에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EU 회원국 27개 중 스웨덴·라트비아 등 북유럽 중심의 10개국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형 이사는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는 유럽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떻게 반전을 꾀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첫번째 기조연설에서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독일의 보다폰 등 유럽 통신사와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CEO(최고경영자)가 범용 네트워크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오픈 게이트웨이' 기술 활용 방안을 함께 논하기도 할 예정이다. 여기서 유럽과 중국의 협력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재홍 교수는 "미국의 화웨이 제제로 삼성네트웍스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6G 표준화를 하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양다리를 걸치고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