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메리츠화재, 4년만에 '손보 톱2' 올랐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4.02.23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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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메리츠화재, 4년만에 '손보 톱2' 올랐다


메리츠화재가 역대 최대실적을 올렸다. 별도기준 순이익은 4년 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역대 최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3.2%, 23.6% 증가한 10조8617억원, 2조1171억원이다. 특히 4분기에 별도기준 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손보사 중 1위다.

메리츠화재는 2019년 이전만 해도 업계 4~5위였다. 하지만 2019년 현대해상을 제치고 3위에 오른 후 줄곧 이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반면 DB손해보험 순이익이 두 자릿수로 감소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D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1조5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줄었다. 부동의 1위는 삼성화재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1조7554억원이다.



메리츠화재는 호실적을 거둔 배경과 관련, "우량계약 중심의 매출성장에 집중하고 효율적인 비용관리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손익 증가와 투자손익이 두드러졌다. 장기손익은 1조4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6200억원, 투자이익률은 4.4%로 업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김중현 대표에게 메리츠화재 CEO(최고경영자)직을 넘긴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79,700원 ▲1,900 +2.44%) 부회장의 성과주의, 가치중심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회장은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를 이끌면서 체질과 기업문화를 바꿨다. 특히 '아메바경영'은 그의 경영철학이 녹아든 대표적 조직운영 방식이다. 무거운 회사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했다. 임직원 개개인이 각자의 성적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성과가 났을 때는 보상도 확실히 챙겼다.



김 부회장은 이날 열린 메리츠금융지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평가와 보상은 언제나 성과주의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메리츠의 경영진은 새로운 진용으로, 더 강해진 전력을 성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가 약진한 덕에 2조13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이익을 얻었다.

메리츠화재는 2위에 만족하지 않고 1위 자리까지 노린다. 메리츠화재는 2025년까지 업계 1위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부회장의 DNA를 이어받은 김중현 대표는 최근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전채널 1등 목표'를 신년목표로 내세우고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다만 메리츠화재가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자산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서다. 해외진출도 필요하다. 실제로 보험사의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히는 CSM(보험계약마진)은 메리츠화재는 10조4687억원으로 △삼성화재 13조3028억원 △DB손해보험 12조2000억원에 못미친다.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DB손해보험의 연결기준 순이익이 1조7493억원으로 메리츠화재를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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