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위성 제작 기업 쎄트렉아이 연구팀이 육각형 모양의 인공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 본체를 둘러싸고 논의하고 있다. 사진=쎄트렉아이
지난 21일 대전에 위치한 쎄트렉아이 (50,400원 ▲3,700 +7.92%) 문지연구소 클린룸(청정실)에서 제작 중인 스페이스아이T를 만났다. 연구진이 육각형 모양의 위성 본체를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스페이스아이T는 무게 약 700㎏, 해상도 30㎝급의 초고해상도 상용 지구관측 위성이다. 해상도 30㎝는 지상 위 물체를 30㎝ 단위로 식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주에서 지구 도로 위 차량의 종류까지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도형 쎄트렉아이 사업개발실장은 "전자광학위성 중 세계 최고급 해상도"라고 말했다.
스페이스아이T는 올 11월까지 조립을 마친 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성능시험을 거친다. 이후 2025년 2~3월에 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타고 우주로 간다. 성공적으로 1기를 발사하고 나면 위성 여러 대를 한 번에 제작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김 실장은 "1기를 제작할 때 36~42개월 소요됐다"며 "개발기술이 자리잡히면 제작기간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성 1기의 기대수명은 7년 정도지만 실제 활용기간은 이보다 길 것이라고 예상한다.
SAR 탑재체는 레이다 장비다. 우주에서 지상이나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다.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차를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원리다. 광학카메라와 달리 빛이 없는 야간은 물론 악천후에도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주로 감시·정찰을 위한 군용위성으로 활용된다.
SAR 위성은 100㎏대 초소형으로 개발된다. 여러 대를 한번에 쏘아올려 군집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이광열 한화시스템 항공·우주사업부문 전무는 "위성 간 통신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교신하면 지구 반대편까지 정보가 도달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시정찰 목적으로 발사하는 SAR 위성인 만큼 고해상도 기술은 핵심요소다. 현재 가장 높은 해상도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핀란드로 초소형 인공위성업체 아이스아이(ICEYE)가 지구 상공에서 지상 위 물체를 20㎝까지 분별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SAR 위성의 해상도는 50㎝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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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를 활용한 '초해상화' 기술도 급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처리를 통해 저해상도 탑재체로 촬영한 영상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한화시스템을 비롯해 에스아이에이(SIA)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초해상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