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와 너무 똑같은데?"…'롬' 출시 앞두고 표절소송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4.02.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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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와 너무 똑같은데?"…'롬' 출시 앞두고 표절소송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기대주로 꼽히는 신작 '롬'(ROM)이 출시 전부터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지난달 베타테스트 이후 게임스트리머들이 제기한 표절논란이 엔씨소프트의 소송제기로 현실화했다.

엔씨소프트는 22일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롬'이 '리니지W'를 표절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레드랩게임즈는 '롬' 개발사며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을 맡는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저작권법 및 공평교역법 위반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



엔씨소프트는 '롬'이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면서 △게임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UI(이용자환경) △연출 등에서 '리니지W'의 종합적 시스템(게임 구성요소의 선택, 배열, 조합 등) 등을 무단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는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 일반적 특성을 벗어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엔씨소프트의 IP(지식재산권)를 무단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롬'과 '리니지W'의 유사성은 지난달 23~25일 진행된 베타테스트에서 일부 스트리머가 지적했다. 이들은 '롬' 안에서 인벤토리창을 띄우는 UI부터 양팔저울로 표시되는 거래소 등의 아이콘, 코스튬(변신)과 가디언(소환수) 등을 얻기 위한 확률형 아이템 그래픽, 아이템 컬렉션을 통한 능력치 강화시스템 등이 '리니지W'와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다른 스트리머들은 '리니지라이크'로 통칭되는 게임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사실상 국내 MMORPG는 대부분 적든 많든 '리니지'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 개발되는데 '롬' 역시 이런 맥락에서 유사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엔씨소프트는 내부검토 결과 다른 리니지라이크 게임들보다 유사성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 레드랩게임즈 모두 엔씨소프트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까지 이같은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해 대응방안을 이날 오후부터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아직 법원으로부터 소장을 전달 받지 못했다"며 "소장을 검토한 뒤 입장을 내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롬 베타테스트 중인 유튜버. /사진=태쿤 유튜브 캡처롬 베타테스트 중인 유튜버. /사진=태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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