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 추이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탕박도체(털을 벗긴 작업을 한 돼지) 경매낙찰가격은 kg당 4864원으로 전월(5100원)대비 4.6%, 전년(5318원)대비 8.5% 하락했다. 지난해 9월 평균 6335원에 비해선 23.2%가 낮아졌다.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부진과 외식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 통상 무더위 시기 돼지의 교배 기피 영향으로 여름에 공급이 적고 겨울에 많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소비까지 늘지 않아 더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캐나다산 돼지고기 등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소비자 물가 안정을 이유로 수입 돼지고기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그 결과 캐나다산의 경우 한돈에 비해 가격이 40% 저렴해 3년 전에 비해 수입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지난달 국내 돼지 판정물량(도축해 등급을 받은 물량)은 183만1445마리로 전년동기 153만4483만마리 대비 30만마리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의 돼지가 시장에 더 풀렸다는 의미다.
(서울=뉴스1)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5일 경북 상주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지역 일대를 방문, 야생멧돼지 폐사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2024.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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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축산업계는 고병원성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의 유행을 더 우려한다. PRRS는 번식 장애와 호흡기 질환 등 돼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축산농가에 만연해 있는데 전국 확대시 올해 생산량의 20~30%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보통 5월부터 오르지만 올해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할당관세로 수입제품을 늘릴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공급이 늘고 소비가 줄 때 정부가 수매해 비축해뒀다가 PRRS 유행 등으로 가격이 급증할 때 풀어 물가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수입 돈육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에 따른 할인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3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