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진행 중이던 2014년 2월22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올림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시상식에서 김연아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연아가 은메달에 키스를 하자 마법처럼 금빛으로 반짝였다. /사진=뉴스1
당초 목표로했던 금메달 4개 달성에 실패한 가운데, '피겨 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강탈 판정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진행 중이던 2014년 12월21일(한국시간), 김연아가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 스케이팅 경기 후 꽃다발과 태극기를 들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연아는 144.19점을 받아 전날 쇼트에서 받은 74.92점을 합산해 총점 219.11점으로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사진=뉴스1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점수 75.54, 예술점수 74.41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싱글 프리 총점합계는 224.59점. 클린 연기를 펼친 김연아보다 5.48점이나 앞섰다.
/사진=KBS1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중계 화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거센 비난 여론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USA투데이를 통해 익명을 요구한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심판 고위 관계자는 "애초부터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유리한 쪽으로 심판 구성이 이뤄져 있었다"라고 실토하기도 했다.
◇러시아 선수 편파 판정·도핑 의혹에도 입 꾹 닫은 'IOC'
피겨스케이팅 팬 모임 회원들이 2014년 2월21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불거진 김연아 선수의 판정 불이익 논란과 관련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이의 제기를 촉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김연아의 판정 불이익 논란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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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서한을 보냈다. 대한빙상연맹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재심사와 공개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IOC는 묵묵부답이었다.
/사진=뉴스1
이어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선수로서 은퇴 무대에서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것에 만족한다"라고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김연아의 금메달 강탈한 소트니코바, 은퇴 후 2023년에야 '도핑 양성' 인정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프리 스케이팅 경기 후 시상식에서의 김연아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사진=뉴스1
소트니코바는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재판정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두 번째 샘플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매체들 역시 "올림픽 챔피언 소트니코바가 2014년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2016년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발표하면서 소트니코바가 도핑 샘플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IOC는 2017년 이 사안을 기각했다.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IOC의 신뢰도를 깨트렸다.
대한체육회는 즉시 IOC에 소트니코바의 도핑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했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박탈과 김연아의 금메달 탈환에 귀추가 주목됐으나 IOC는 "재조사는 불가하다"라는 답신을 보내 국민들을 실망하게 했다.
IOC는 2014년 소트니코바의 A샘플 도핑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며, 2017년 러시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도 소트니코바의 도핑 규정 위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