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관 동시 교체?…과기정통부 고위급 인사에 '쏠린 눈'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변휘 기자 2024.02.22 17:33
글자크기
과기정통부 조성경 1차관(왼쪽)과 박윤규 차관./사진=머니투데이DB과기정통부 조성경 1차관(왼쪽)과 박윤규 차관./사진=머니투데이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적 쇄신이 본격화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장·차관급 인사 3명이 줄곧 자리를 지킨 '최장수' 신임 부처지만, 고위급 인사 적체 해소와 최근의 R&D(연구개발) 예산 논란 등을 극복하기 위한 분위기 전환용 인사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2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조만간 과기부 1·2차관을 교체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전에서 과학기술을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고 국가 R&D 시스템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최장수 장관'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자리를 지키되 실무 책임자인 1·2차관을 바꿔 관가의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으로 지난달 박상욱 서울대 교수가 선임, 과기정통부 후속 인사의 첫 단추가 풀렸다. 과기수석실은 기존의 최원호 과학비서관이 이동한 R&D혁신비서관을 비롯해 △AI(인공지능)·디지털 △첨단바이오 △미래·전략기술 등 추가로 3개 비서관직이 공석인데, 이 자리는 주로 관료보다는 민간 인사로 채우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의중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2차관 교체가 확실시되며 후속 인사의 불확실성이 조금씩 걷히는 표정이다. 조성경 1차관은 현 정부 초대 과기비서관으로서 작년 6월 '우주항공청 특별법 처리'의 특명을 받고 1차관으로 임명됐다. 그간 과학기술계를 강타한 R&D 예산 삭감 논란 등을 마주하며 연구 현장과는 적잖은 갈등을 겪었지만, 최대 숙제였던 우주청 법안이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눈물을 훔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후임 1차관은 5월 개청을 앞둔 우주청 청장을 선임해야 하고, R&D 예산안 관련 후폭풍도 조금씩 표면화되는 시점이어서 어깨가 상당히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주변에선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전임자가 외부인사였던 만큼 이번에는 관가와 현장을 두루 섭렵한 내부 인사의 승진을 기대하는 표정이다.

관가에서는 류광준 과학기술조정관(행시 37회)과 이창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기술고시 30회), 구혁채 기획조정실장(기술고시 30회) 등이 후임으로 물망에 오른다. 부처 내 또 다른 차관급 인사인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도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선임돼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탓에 교체설이 거론되는 만큼, 후보 인사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높아진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현 정부 출범 직후 임명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내각 '최장수 차관' 중 한 사람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공을 들여온 세계 디지털 규범의 선도 의지, 이를 실체적으로 구현한 '디지털 권리장전'의 탄생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다만 오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인사 적체의 차원에서 새 얼굴을 찾게 됐다는 평가다.

과기정통부 내부에선 기존 실장급 인사의 내부 승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차관은 ICT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그간 내부 출신 인사의 승진이 오랜 관행이었다. 일각에선 국장급의 깜짝 발탁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ICT 분야의 민관 협업 강화를 명분으로 한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과기수석 후보군에도 민간 출신의 ICT 전문가들이 다수 이름을 올린 바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