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갈등이 고조화될 경우 성장률은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올라갈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면 국내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내수가 좋지 않음에도 버티는 힘은 수출이다.
한은은 22일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과 동일한 2.1%로 유지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외 기관 중 낮은 편이다.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3%다.
한은 설명처럼 우리 경제가 버티는 힘은 수출이다.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최근 수출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1~20일까지 조업일 평균 수출액은 전년대비 9.9%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39.1% 증가했다.
한은은 물가의 일시적 상승도 전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최근 국제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한은 뿐 아니라 정부도 이번달, 혹은 다음달에 물가상승률이 3% 내외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대안적 시나리오도 내놓았다.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될 경우 성장률 전망치는 2.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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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국내경제는 내수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겠다"며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는 둔화되겠으나 단기적으로 둔화 흐름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