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가자지구…"하마스, 이스라엘 여성 집단 성폭력 발생"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4.0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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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피해자 지원단체연합, 첫 자체 조사 결과 보고서 발표

[하체림=AP/뉴시스]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마야 솀(가운데)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하체림 공군기지에 도착해 어머니, 오빠와 재회하고 있다. 2023.12.01.[하체림=AP/뉴시스]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마야 솀(가운데)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하체림 공군기지에 도착해 어머니, 오빠와 재회하고 있다. 2023.12.01.


성폭력 생존자를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민간단체들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기간 "조직적이고 표적화된 성폭력"이 발생했다며 국제연합(UN)과 다른 국제기구에 대응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9개 단체가 연합한 강간 위기센터 연합(APCC)은 21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공격 중 발생한 성폭력에 대한 최초의 자체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릿 술릿제아누 APCC 전무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마스의 공격 기간 이스라엘 여성을 대상으로 곳곳에서 집단적 성폭력이 발생했음을 "부정하거나 무시할 여지가 없다"며 "침묵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 국제기구가 분명한 입장을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PCC는 "하마스 공격에는 잔인한 폭력적 강간 행위가 포함됐으며 특히 부상당한 여성을 대상으로 무기로 위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많은 사건이 집단 강간과 관련이 있다며 "종종 강간은 파트너, 가족 또는 친구 앞에서 자행됐고 이는 고통과 굴욕감을 높이기 위한 의도된 방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공격자들이 "칼로 성기와 기타 신체 부위를 자르고 훼손했다"며 "성적 학대가 고립된 사건이나 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명확한 운영 전략이 있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총 35쪽 분량의 보고서는 APCC가 수집한 정보와 목격자, 최초 대응자인 응급 구조대원 및 의료 관계자들과의 인터뷰에 로이터, 뉴욕타임스, BBC, 하레츠 등 언론 보도기사를 분석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하마스의 성범죄가 키부츠를 비롯해 공격 당시 현장과 군사 기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등을 향해 저질러졌다고 결론지었다.

(로이터=뉴스1) 김민수 기자 =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대선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하마스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나서서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2023.12.05/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로이터=뉴스1) 김민수 기자 =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대선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하마스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나서서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2023.12.05/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앞서 로이터통신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일 현장에 파견된 응급 구조대원과 피해자들의 시신을 돌본 군 예비역들의 증언을 토대로 성폭력 정황을 보도했다. 취재원들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사진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욕타임스가 10월7일 하마스 공격에서 의 성폭력 패턴을 보도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후 하마스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나서서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폭력 사실을 부인해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 이후 최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마스 전사들의 "종교, 가치, 문화"가 성폭력을 금지하고 있으며 무슬림으로서 "모든 여성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명예"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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