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날자, 따라 오른 반도체주…"지금 사도될까" 증권가 평가는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2.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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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공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그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정받았던 반도체주가 반등에 나선 것이다.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이 맞물려 랠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2일 오후 2시 40분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전날보다 6200원(4.16%) 오른 15만5200원을 나타낸다. 장중 15만6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시각 현재 이수페타시스 (38,150원 ▲1,550 +4.23%)(5.70%) 한미반도체 (137,200원 ▲700 +0.51%)(5.45%) 하나마이크론 (28,100원 0.00%)(1.75%)도 올랐다.



이날 반도체주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는 건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21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5%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206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도 5.15달러로 기대치(4.64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4억달러로 769%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66.7%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에서 2.8% 하락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이 된 발표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상승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운용사들의 엔비디아 실적 전망치가 높다는 우려가 있었고, 수요는 강하지만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며 "(이번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더해지면서 주가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2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2.2%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강한 반도체 수출 회복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각 기업이 보유한 개별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도 유효하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장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드리 생태계 파트너들과 AI 반도체 설계·생산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어 향후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다.


그간 삼성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사법리스크도 완화됐다. 지난 5일 이재용 회장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이 3년 5개월 만에 무죄로 판결났다. 전략적 의사결정 지연과 정책 및 규제 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의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HBM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2%, 50% 상향 조정했다. 'HBM3E'을 바탕으로 시장 독점화가 강화하면서 2분기부터 성장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는 중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6만8130원이다. 메리츠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9만원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22%의 상승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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