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축하금에 치매 검진도..'효자노릇 톡톡' 서울 구청들[시티+줌(zoom)]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4.02.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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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 서초구청장(왼쪽)이 지난달 17일 구내 장수 어르신댁 2가구를 방문해 장수 축하카드와 장수축하금 안내문을 전달하고 안부인사를 드렸다./사진제공=서초구청전성수 서초구청장(왼쪽)이 지난달 17일 구내 장수 어르신댁 2가구를 방문해 장수 축하카드와 장수축하금 안내문을 전달하고 안부인사를 드렸다./사진제공=서초구청


노인 인구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장수 어르신에게 축하금을 주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있다.

22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는 올해부터 99세 어르신(1925년생)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장수 어르신 축하금' 사업을 시작했다. 지급 첫 해인 올해는 100세 이상 어르신에게도 소급해서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를 돕는 내실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이 들어가는 것이 즐거운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로구도 1924년 이전 출생한 10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장수축하금 100만원을 1회 지원한다. 광진구는 9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 어르신을 대상으로 '장수 축하금' 30만원을 지원한다. 대상은 1934년 이전에 출생한 어르신 가운데 광진구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 중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올해는 185명(100세 도래 7명, 90~99세 178명)으로 예상된다



그간 100세가 된 어르신에게 장수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해온 금천구는 올해부터 95세 이상 어르신에게 10만원을 준다. 대상자는 237명(100세 도래 14명, 95~99세 223명)으로 예상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장수 어르신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통해 경로효친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만 95세 이상으로 장수축하금 지급 대상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양천구가 100세 이상의 부모 등을 부양하고 있는 가정에 20만원의 효도수당을 매년 1차례 지급한다. 100세가 되는 첫해에만 신청하면 그 이후에는 구청이 가족 동거 여부 및 변동사항 확인을 거쳐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지급한다. 양천구는 지난 2011년 5월 '양천구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3명에게 4600만 원의 효도수당을 지급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만드는 구청도 있다. 성동구는 구립 50곳을 포함한 구내 경로당 162곳을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하고 현판 부착을 완료했다.


치매안심경로당은 경로당에서 치매 예방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실천을 장려하는 동시에 치매가 있어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치매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설 이용 어르신들에게 치매 인식 개선과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치매파트너(기억친구) 교육, 무료 치매 검진,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동작구는 사당 만남의 공원에 '어르신 건강파크'를 조성했다. 어르신 건강파크는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로 어르신들의 신체 여건에 적합한 야외 운동기구 설치 및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닥 탄성재 포장 등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운동을 즐기는 공간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도울 수 있도록 장수축하금 같은 일회성 현금 지원과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업도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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