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비트로스는 글로벌 제약기업 로슈와 잠복결핵 체외진단용 진공채혈관 독점 제조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제품은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 interferon gamma releasing assay)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진공채혈관이다.
IGRA는 생체 내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평가해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잠복결핵용 IGRA 검사는 기존 피부검사법(튜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 Tuberculin Skin Test) 대비 정확도가 높고 편의성이 뛰어나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결핵 발병률 및 사망률이 가장 높고 격리와 치료에 비교적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국가 검진 사업(잠복결핵 검진사업)을 통해 결핵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잠복결핵(LTBI) 검사 시장은 2021년 17억5000만달러(약 2조3300억원)에서 2027년 24억7000만달러(약 3조29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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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트로스의 잠복결핵 제품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MFDS)에서 허가받아 여러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확보한 인비트로스의 잠복결핵 진단 제품에 대한 노하우가 로슈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비트로스의 모태는 LG화학이다. 글랜우드PE가 지난해 10월 LG화학 체외진단사업부를 인수한 뒤 인비트로스로 사명을 바꿨다. 1986년 진단시약 연구를 시작으로 분자진단과 면역진단 등 체외진단에 필요한 시약과 장비를 개발 및 제조, 판매한다. 특히 결핵과 알러지 진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출시 이후 10년 이상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랜우드PE가 인수한 뒤 인비트로스라는 새로운 법인으로 독립했고, 이후 인력과 설비, R&D(연구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글랜우드PE는 2014년 설립한 국내 독립계 사모펀드다.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데다 특히 잠재성장률이 높은 회사를 인수하는 투자 전략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동양매직, 한라시멘트, GS해양도시가스 및 GS서라벌도시가스, 한국유리공업, SKC코오롱PI, CJ올리브영에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까지 총 투자 금액은 약 3조원에 달한다.
글랜우드PE는 그동안 확보한 탄탄한 투자 포트폴리오와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쌓고 있다.
인비트로스 관계자는 "이 계약은 인비트로스의 기술과 품질이 글로벌 빅파마 로슈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고 경쟁력을 인정받았단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인비트로스의 결핵진단 PCR(유전자증폭) 등 제품군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