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조달청이 공고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전날 경쟁 업체로 꼽혔던 한국항공우주(KAI)와 대한항공이 입찰에서 빠지면서 단독 참여 구조가 됐다. KAI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21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입찰 불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일 "(차세대발사체 입찰) 참여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말 누리호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2023년 누리호 3차 발사에 참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발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차세대발사체 사업을 통한 누리호 성능 개량의 의지도 밝혔다. 이 부장은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라고 하지만 국내는 아직 '미드스페이스' 단계"라며 "정부는 기업이 사업성 부족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우주탐사 등 사업을 주도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발사체를 총 3회 발사해 연 평균 0.75대를 발사하는 셈"이라며 "국내 우주 개발 수요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장기적인 발사 수요를 확보하고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민간 투자 여건을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주 1회 꼴로 발사하며 발사 수량 대부분이 민간업체 소관으로 넘어 간 상태여서 "'뉴스페이스'라고 부를만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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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장은 "국내 발사체 기업이 글로벌 민간시장에서 자리 잡으려면 신뢰가 생겨야 한다"며 "업체가 4~5회 정도 발사체 발사에 성공할 경우 보험회사, 위성 제조 업체도 발사체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때문에 상업적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2회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 끝나는 2027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발사체 시장에서의 신뢰성을 거의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우주항공청이 5월 개청하면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누리호 성능 개량 사업을 국가 R&D(연구개발) 과제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적으로는 발사체 개발에 드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이스X 등) 해외 발사기업에 준하는 수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달청은 단독 입찰 시 재공고를 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 23일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약 10일 정도의 공모 기간을 거친다. 또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단독 참여할 경우 수의계약 과정을 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