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으로 400만원→20억…40대 직장인, 계좌 오픈한 이유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김서아 PD 2024.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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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국장보다 미장이라고 말할 텐데 단기 매매는 오히려 국내 증권시장이 좋아요. 트레이딩의 기회는 한국에 많습니다."

블로거 '공돌투자자'로 활동하는 김동준(40) 작가는 '박스피'라는 별명이 붙은 국내 증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수많은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쓴맛을 본다. 지친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보이는 기업이 많은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면서 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보관액은 사상 최대치다. 해외 증시 투자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김 작가는 오히려 국내 증시에 집중해 누적 20억원을 벌었다.



그 역시 한 때는 박스피의 한계에 부딪혀 수익을 내지 못하는 평범한 개미 투자자였다. 대학교 1학년 때 모은 400만원을 시작으로 우량주 중심의 장기 투자를 이어갔는데, 대기업 직장인 월급의 70% 가까이를 매달 부어도 현상 유지에 급급했다. 투자 인생 20여년 중 절반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장기 투자에서 단기 매매로 전환하면서다.

그는 장기 투자가 어려운 국내 증시의 특수성을 인정하면서 단기 투자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물적·인적분할, 전환사채, 유상증자, 오너리스크 등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문제로 장기 투자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이는 오히려 단기 매매하기에는 좋은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코로나19, 브렉시트, 미중 무역 갈등 등 글로벌 경제를 뒤흔드는 사건이 1년에 한 번은 발생하는데, 국내 증시는 대내외적인 변수에 따른 변동폭이 커 오히려 단기 매매에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김 작가는 척박한 국내 투자환경에서 성공한 비결로 성실함을 꼽는다. 그가 수익을 내기 시작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주식 투자에 전념하지 않은 날은 단 5일. 신혼여행 기간에만 주식을 내려놓았다. 김 작가는 "투자하면서 축적한 데이터가 있다"며 "하루 기준으로 손실이 나도 월별로는 괜찮다는 경험이 쌓였고, 손절만 잘하면 수익을 낸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국내주식으로 400만원→20억…40대 직장인, 계좌 오픈한 이유


실제로 김 작가는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나리오 매매를 한다. 거래할 주식 종목과 투자 금액, 거래 규모까지 미리 설정한 시나리오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그가 직장에 다니면서도 업무에 지장 없는 주식 투자로 자산을 불린 방법 중 하나다. 김 작가는 장이 열리는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아빠지만, 장이 마감하고 일찌감치 아이들을 재운 밤 9시부터는 투자자가 된다.

먼저 증시를 이끈 중심주 중 주가 상승 원인이 아직 건재하다고 판단하는 주식을 선정한다. 해당 주식의 가격이 조정되면 매수하고, 주가가 반등하면 매도하는 이른바 '눌림 매매' 시나리오를 짠다. 다음날 해당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면 시스템이 알아서 주식 거래를 진행한다. 김 작가는 "시스템 트레이딩이 성공하려면 종목 압축이 중요하다"며 "눈대중으로 하지 않고 엑셀로 통계라도 돌려서 수익 내는 것이 확인됐을 때 자동 소액 매매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이 끝나고 나오는 악재 공시를 먼저 파악하는 등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홀짝 베팅은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작가는 "수익을 내겠다고 급하게 가지 말고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며 "위험이 일어날 가능성 자체를 통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어느 순간 자산이 우상향한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공돌투자자' 김동준 작가가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오는 28일 2편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싱글파이어'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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