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동결, 동결…' 금통위, 기준금리 9연속 '3.5% 동결'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4.02.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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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올해 경제성장률 2.1%, 물가상승률 2.6% 기존 전망치 유지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2.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2.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에 이은 9회 연속 동결이다.

부진의 늪을 빠져나온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물가가 여전히 목표(2%) 수준보다 높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여전하자 '상황을 더 지켜보자'며 금리를 묶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한은은 2022년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3.5%까지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지난해 2월 금통위에서 10개월 만에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멈춘 데 이어 이번까지 9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막을 내렸지만 물가와 가계부채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섣부른 금리인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호조로 글로벌 경기 연착륙 경로가 강화되고 물가상승률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금융불안이 현재까진 안정적으로 제어되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BIS(국제결제은행), IMF(국제통화기금) 등 권고처럼 섣부른 금리인하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고금리 기조를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한은이 한동안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간 뒤 3분기 중 금리인하로의 '피봇'(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나홀로 경기 호조를 보이는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 전망이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쯤 되면 물가가 안정범위에 들어오고 한은이 액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 전망도 연기되고 있어 7월은 돼야 한은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1%를 유지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종전 전망(2.6%)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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