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크리스 로코스(Chris Rokos)라는 억만장자 트레이더가 이끄는 이 헤지펀드는 160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관리 중인데 채권 트레이딩으로 올해 8.8%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5%를 웃돌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3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12월초 발표하자 연말에 3.7%대까지 급전직하(가격은 반대로 상승)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기대에 들떴던 시장은 연초부터는 잇따른 예상 밖 경제지표의 등장으로 금리재상승을 목도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두달도 안 되는 기간에 최근 4.3%대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일부 전문가들의 거품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헤지펀드는 4분기 자료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까지 랠리가 계속될 거로 보고 지분을 사들인 셈이다. 실제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가 엔비디아의 고급 반도체칩에 대한 대규모 주문을 불러일으키면서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에만 3배 이상 올랐고, 올해도 현재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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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오늘인 21일 4분기 실적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주식은 지난 19일 구글 알파벳을 제치고 월스트리트에서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회사가 됐다.
다른 헤지펀드 가운데 세계 최대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어츠(Bridgewater Associates)가 지난 4분기에 주식 보유량을 4배로 늘려 22만주 이상을 추가하면서 올해 6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채권 투자로 재미를 본 로코스도 지난 분기에 엔비디아 25만주 이상을 인수해 주식 부문에서 600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헤지펀드 중 하나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Renaissance Technologies)는 지난 분기에 엔비디아 30만주 이상을 매입해 전체 보유주식수가 150만주 이상에 이르렀다. 올해 현재까지 펀드의 주식 보유에 대한 총 이익은 해당 포지션이 유지된다면 3억7500만 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