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즈이카다바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20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가와즈 지역에 이른 벚꽃이 펴 분홍색으로 물들고 있다. 2024.02.2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일본정부관광청은 21일 1월 방일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5% 증가한 268만810명을 기록,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과 거의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일본이 저렴한 여행지로 부상한 덕분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2%인 85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은 2019년 1월 당시에 비해 10% 늘었다. 1월 기준 사상 최고치다. 대만인이 49만2300명으로 2위였고, 중국인이 41만59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일본은 외국인에게 JR 철도 등 관광비용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사설에서는 "일본어와 외국어 메뉴의 가격이 다르면 악평을 받을 수 있다"며 이보단 외국어 가이드 동행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의 신사 입장료를 다소 올려받는 방식을 제안했다. 여행객은 가격이 높더라도 사람이 없어 바로 입장이 가능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일본판도 이날 "도쿄에서는 한접시에 6980엔(약 6만2000원)인 카이센동(해산물 덮밥)이 날개 돋친듯이 팔린다"며 "이 식당 방문객의 60~70%는 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카이센동은 하루 300개씩 팔리는데 평일 오후 2시에는 품절되기도 한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이후 엔화가 달러 대비 약 40% 하락해 외국인과 일본인의 지갑 사정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꾸준하게 인플레이션이 이뤄져 미국의 평균 객실 요금은 지난해 말 기준 156달러, 싱가포르는 252달러, 호주는 168달러인 반면 일본은 138달러에 그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일부 기업은 외국인을 사업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관광객에게 식당 예약·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이크미'의 돈루 CEO(최고경영책임자)는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비(非)일상'을 원하며 50% 정도 (가격이) 높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사카 시의 스키야키 전문점은 1만엔 코스 요리를 판매했지만 '테이크미'의 조언에 따라 2만엔이 넘는 스페셜코스를 출시했다. 그 결과 관광객 매출이 14배가 뛰었다. 단가는 오르지만 단품 주문보다는 저렴해 고객이 손해보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디플레이션에 익숙해진 일본이 외국인 가격을 흡수하면서 물가 감각이 조금씩 바로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