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기회의 땅"… K게임 다시 中 공략 시동 건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2.2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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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넷마블 연내 중국서 신작 게임 출시
카겜 '중국통' 대표 내정...현지 공략 강화
실적 좋은 넥슨·네오위즈도 中 공략 본격

미르4. /사진=위메이드미르4. /사진=위메이드


중국이 다시 우리 게임사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중국 공략을 강화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중국은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 특수성이 있어 게임 출시 장벽이 높지만 흥행에 성공하면 실적 흐름을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시장 규모가 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게임 판호 발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호란 중국이 자국에 출시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허가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4% 감소하는 등 사상 최악의 해를 보낸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는 올해 '블레이드 앤 소울2' 중국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 12월 이미 판호를 받고 현재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2년 출시된 PC 기반 원작인 '블레이드 앤 소울'이 중국에서 흥행한 만큼, 블레이드 앤 소울2 중국 출시에 대한 내부 기대감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나라. /사진=넷마블제2의 나라. /사진=넷마블
넷마블 (53,300원 ▲200 +0.38%)은 '제2의 나라' 판호를 획득하고 올 상반기 내 중국에 선보인다. 현지 퍼블리셔(유통사)로 텐센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열흘 만에 매출 1억달러(약 1338억원)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8월, 10월 각각 'A3'와 '일곱 개의 대죄'를 중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중국 공략 강화로 2년 연속 이어진 적자를 끊고 올해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는 새 대표로 '중국통'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내정하며, 현지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텐센트코리아 대표 등을 거친 중국 전문가다. 카카오게임즈의 최고 인기작 '오딘'의 중국 출시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위메이드 (46,050원 ▲100 +0.22%) 역시 중국 진출로 절치부심을 다짐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미르4', 4분기엔 '미르M'을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르4는 중국 퍼블리싱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판호 발급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르M은 지난해 12월 '모광쌍용'이라는 이름으로 판호를 획득했고 퍼블리셔 선정 마무리 단계다. 미르4와 미르M은 20년 만에 중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미르 시리즈 최신 버전이라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아직 기회의 땅"… K게임 다시 中 공략 시동 건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넥슨과 네오위즈 (21,350원 ▲150 +0.71%)도 올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실적 '초격차'를 노린다. 넥슨은 자사 '효자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올해 중국에 출시한다. 지난 2일 '지하성과 용사: 기원'이라는 이름으로 판호도 발급받았다. 이미 오리지널 시리즈가 현지에서 크게 성공한 만큼, 이번 모바일 버전 역시 흥행이 보장됐다는 평가다.

'P의거짓' 대박으로 지난해 큰 실적 성장을 이룬 네오위즈는 모바일 힐링게임 '고양이와 스프'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네오위즈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고양이와 스프의 중국 서비스는 킹소프트 그룹 산하 게임사 '킹소프트 시요'가 맡는다. 2021년 10월 글로벌 출시 후 올해 2월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합산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5500만건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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