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탁영란 대한간호협회 신임 회장. /사진=정심교 기자](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2117061992781_1.jpg/dims/optimize/)
하지만 간호사들의 단체인 대한간호협회는 19일 "정부가 우리 협회와 이에 대해 사전 협의한 바 없었다"며 "정부가 시키는 대로 불법 하에 간호사가 투입돼 의료공백을 메꾸는 일은 없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현재 PA가 불법이라는 점에서 '합법적인 일만 하겠다'고 못 박은 것이다.
실제로 간호협회 회원들은 박 차관의 해당 발언 이후 당혹스러운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PA가 불법인데도 정부가 조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간호사들은 4년 전인 2020년 8월, 의대 증원 등을 반대한 전공의들이 당시 파업하면서 병원을 떠났는데, 그때 그들의 빈 자리를 대체한 PA 간호사들에 대해 일부 전공의가 '업권 침탈'을 이유로 고발하면서 많은 PA 간호사가 이번 박 차관의 발언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탁 회장은 "우리 협회는 지난해 5월부터 준법 투쟁을 해오고 있다"며 "간호사의 면허로 할 수 있는 일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공의 부재 사태에 대해 "만약 정부가 PA 간호사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고 결정했다면 간호사들이 PA 역할을 해도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도록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시행령·대통령령으로 약속하는 방식, 또는 업무지침을 새롭게 만드는 등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협회는 이번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간호사들의 불만 사항을 포함한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탁 회장은 "빅5 병원 전공의들의 사직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빅5 병원 간호부서장들을 모아, 준법투쟁을 확대하기 위한 '의료공백 위기 간호사TF'를 만들었다"며 "이 TF에서 이번 전공의 부재 기간에 벌어지는 간호사들의 민원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