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게 일해 20만원 벌어"...폐지 줍는 어르신 외면못한 골판지社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4.02.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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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페이퍼, 지난해 리어카 이어 라면 기부
안산 일대 폐지 줍는 어르신 240여명...필요한 것 물으니 "라면"
"위험하고 험하게 일한 뒤 적은 돈 벌어...외면할 수 없었다"

태림페이퍼가 경기도 안산에서 종이자원(폐지)을 수거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라면을 기부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사진 왼쪽)과 이복진 태림페이퍼 사장(오른쪽)./사진제공=태림페이퍼.태림페이퍼가 경기도 안산에서 종이자원(폐지)을 수거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라면을 기부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사진 왼쪽)과 이복진 태림페이퍼 사장(오른쪽)./사진제공=태림페이퍼.


"위험하고 험하게 일하시지만 적은 돈을 버시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이복진 태림페이퍼 대표)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 골판지 원지 기업 태림페이퍼가 경기도 안산에서 종이자원(폐지)를 수거해 생계를 잇는 어르신들에게 신라면 237박스를 기부했다. 태림페이퍼는 안산 시화공단에 공장을 둔 향토 기업으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위해 수차례 사회공헌 사업을 해왔고 지난해도 경량 리어카 45대를 제작해 후원했다. 올해도 안산시청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묻고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이라고 답을 받아 기부 품목을 정했다.



정부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한달 평균 수익을 집계하니 지난해 말 기준 약 20만원이었다. 폐지는 택배, 포장박스를 만드는 골판지 원료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골판지 제조에 쓰이는 폐지 중 15~20%는 어르신들이 주운 것이라고 한다. 안산에는 폐지 줍는 어르신이 240여명 있다고 조사됐다.

태림페이퍼는 1986년 창사한 후 환경 보호를 위해 펄프 사용은 줄이고 폐지를 주로 활용해 골판지 원지를 생산해왔다. 기술 개발로 품질을 꾸준히 높이고, 율촌화학 판지 사업부에 이어 전주페이퍼까지 인수해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골판지 산업과 연관된 분들에게 혜택을 돌아가도록 해야겠다는 구상으로 폐지 줍는 어르신을 위한 기부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을 이어가면서 사회공헌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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