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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기차 시장의 최대 위협 요인은 테슬라로부터 시작된 '가격인하 경쟁'이다. 테슬라는 생산비용 증가, 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하 조정에 나섰고, 다른 업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포드는 전기차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머스탱 마하-E 2023년형 제품 가격을 트림별로 3100~8100달러(약 414만~1081만원) 내린다고 밝혔다. 포드는 "매출 성장과 고객 가치 증대를 최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가격 조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이 내연차 가격에도 영향을 줄 거란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던 중국 비야디(BYD)는 내연차보다 저렴한 7만9800위안(약 1475만원)짜리 전기차(해당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중국 상하이GM우링, 창안도 비야디를 따라 전기차 가격을 10만위안 아래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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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계의 가격전쟁은 당분간 계속돼 중국에 이어 미국, 유럽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허사오평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피바다'로 끝날 수 있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내수시장이 포화 조짐이 이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전기차 덤핑 수출을 하지 말라고 경고할 정도다.
여기에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상황도 전기차 업계에는 유리하지 않다. 선거 승리를 위해선 자동차 노동조합(노조) 표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기차 도입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태다. 이 때문에 보조금 지원, 시장 수요 회복 등의 기대가 낮아져 업계의 가격 인하를 더 자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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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야디는 향후 2년간 7000대의 차량이 실린 선박 7척을 보낼 계획"이라며 "중국처럼 유럽에서도 전기차의 가격전쟁 악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야디는 중국 시장을 장악한 '저가 전략'을 앞세워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