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틀째인 21일 오후 제주대학교병원 접수처 전광판에 각 과별 진료 접수 마감 안내가 뜨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빅5 간호사가 말하는 대학병원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자신을 '빅5'(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 병원 간호사라 밝힌 글쓴이 A씨는 '의료 대란'에 따른 병원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A씨는 "이미 소아과와 산부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 비인기과는 의사가 부족해 간호사가 의사 일을 대신해 왔다"며 "우리 부서 PA간호사들이 파업한 전공의 대신 처방 내고 드레싱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 수술과 외래 진료 등은 모두 연기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전공의들이 수술 취소, 연기해 달라고 간호사들에게 다 던져두고 튀었다"며 "본인들이 파업해서 못 하게 된 수술을 왜 간호사가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더 웃긴 건 병원에서 수술 취소나 연기를 안내할 때 '전공의 파업'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한 점"이라며 "전 국민이 다 아는데 병원 내 사정이나 인력 부족이라고 설명하고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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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실제 수술 취소된 환자 많다. 곧 뉴스에 나올 거다"라며 "일부 과들은 PA간호사가 전공의 대신 메스 잡고 있다더라"고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소속 전공의의 약 71.2% 수준인 8816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였으나 수리되지 않았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63.1%인 7813명이다. 이에 따라 현장점검에서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112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715명을 제외한 5397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