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도 먹는다" 미국·일본 반한 K두부...풀무원, 횡보 마침표 찍나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2.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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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도 먹는다" 미국·일본 반한 K두부...풀무원, 횡보 마침표 찍나


라면, 김밥에 이어 이번에는 두부가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 특히 국내 식품 전문업체 풀무원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기세를 높인다. 그간 잠잠했던 풀무원의 주가가 반등세를 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인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풀무원 (13,250원 ▲890 +7.20%)은 전 거래일보다 30원(0.29%) 오른 1만47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6월 16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1만3550원)와 비교하면 23% 낮은 주가다. 최근 풀무원은 횡보를 지속하며 1만1000원 선을 밑돌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는 풀무원 주식을 15억800만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는(2월 1일~2월 20일) 외국인 투자자가 1억5000만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풀무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9935억원,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나란히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외법인 성적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아시안 누들과 두부 중심의 외형 확장이 지속됐다. 일본에서는 '두부바'가 인기를 끌며 최근 2년간 3.4배 성장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 클럽에 가입한 한국 최초의 유기농 식품 기업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며 "올해 국내외 목표를 구체화하고 수익성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전문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이 캠페인 전속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선정했다. /사진제공=풀무원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전문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이 캠페인 전속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선정했다. /사진제공=풀무원
국내 인기 연예인 '이효리'를 모델로 발탁한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이 기대 요인이다. 지구식단은 2022년 8월 브랜드 론칭 이후 1년 만에 누적 매출 430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향후 사업 영역 확장과 마케팅을 통해 연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이 식물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비건 인구의 증가도 맞물렸다. 국제 채식인연맹에 따르면, 전세계에는 1억8000만명 (2017년 기준, 인도 제외)의 채식 인구가 존재한다. 특히 풀무원이 진출한 북미 지역의 비건 인구 비율은 더 높다.


이와 관련,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채식 인구가 선호하는 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채식 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며 "국내 채식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트렌드 확대 수혜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다. 평균 목표주가는 1만4000원으로 현 주가 대비 33.4%의 상승 여력이 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낸 한화투자증권은 1만7000원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수익성 확대에 따른 리레이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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