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허위보도 의혹' 이재명 선대위 전 변호사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4.02.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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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1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1


대선 전 허위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송평수 전 대변인을 허위보도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소환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부장검사 강백신)'은 21일 오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송평수 전 대변인(현 더불어민주당 법률위 변호사)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해 12월21일 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두 달 만이다.



검찰은 이날 송 변호사를 상대로 이른바 '최재경 녹취록'이 당시 언론사에 전달돼 허위 보도 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묻는 것으로 보인다.

송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의 대변인을 맡았다. 검찰은 송 변호사가 2022년 3월1일 인터넷매체 리포액트가 윤 대통령에 관해 허위 보도를 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리포액트가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1일 '최재경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이 허위라고 의심하고 있다.

리포액트는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현 변호사)과 부산저축은행 관계자의 녹취를 확보했다며 이를 근거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알고 있었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해당 언론사는 기사에서 '(조우형의 사촌형)이철수-최재경' 녹취록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철수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다"고 말하자 최재경 변호사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들은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 수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적혀있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이 완전히 조작됐다고 본다. 최 변호사와 이씨의 실제 대화가 담겨 있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말이 최 변호사가 한 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재 녹취록 제작자, 제작 과정, 리포액트가 입수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실 최모 보좌관, 김모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등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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