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1등 기술력은 이미 갖췄다, 이제는 속도전"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2.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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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SK하이닉스 영업·마케팅 부사장/사진제공=SK하이닉스김기태 SK하이닉스 영업·마케팅 부사장/사진제공=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슈스'(슈퍼스타)로 떠오른 SK하이닉스 (191,800원 ▲1,800 +0.95%)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열풍 뒤엔 시장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고객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 온 영업·마케팅 조직이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객 관리를 하는 최전선에 서다보니, 수익성 확보의 임무를 갖는다.

김기태 SK하이닉스 영업·마케팅 부사장이 "올해 HBM은 이미 완판, 이제는 속도전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 벌써 2025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BM 1등 기업으로서의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드러낸 말이다.



김 부사장은 21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올라온 '2024 신임임원 인터뷰'에서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상승세가 시작되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신임 임원 배지를 단 김 부사장은 굳건하게 회사의 영업 최전방을 사수해 온 주역이다.

2018년에는 최대 영업이익 달성의 황금기를 견인했고, 2022년부터는 불황 극복을 위한 다운턴 TF(태스크포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김 부사장은 SK하이닉스가 HBM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을 두고,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미리 준비한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고객과의 협력 관계를 미리 구축했고, 시장 형성 상황을 예측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누구보다 앞서 HBM 양산 기반을 구축하며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1등 리더십 수성을 넘어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김 부사장이 이끄는 영업·마케팅조직을 포함해 제품 설계, 소자 연구, 제품 개발 및 양산까지의 모든 부서를 모아 'HBM Business(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했다.

김 부사장은 주도권 강화를 위한 영업 전략으로 기술력과 함께 제품 상용화 시간(타임투마켓) 단축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HBM의 영업 경쟁력은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시장 상황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스펙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품이 구상되고 시장에 나오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봤다.

아울러 고객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올해 반도체 업황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대형 고객들의 기대 수준에 맞추려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 영업, 마케팅 등의 다양한 요소를 아우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대하던 업턴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새로운 도약의 시기, 사업적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전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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