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구역 뚫리자 출산휴가 반납…김선경 소령, 최우수 조종사 선정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2.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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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수상의 영예, 작년 암으로 세상 떠난 동기와 함께"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전술통제관으로 활동 중인 김선경 소령(37)이 '2023년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됐다. / 사진=공군공군작전사령부에서 전술통제관으로 활동 중인 김선경 소령(37)이 '2023년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됐다. / 사진=공군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으로 F-15K 전투기를 조종하는 김선경 소령(37·사진)이 지난해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됐다.

공군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203년 최우수 조종사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매년 전 비행대대 조종사를 대상으로 △비행경력 △작전참가 횟수 △근무·수상실적 △비행·지상안전 △체력 등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 김 소령이 지난해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됐다. 김 소령은 총 2000시간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다. 지난해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임무에 나서며 총 240시간을 비행했다.



특히 그는 비행대대 선임편대장이었을 당시 주변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침범하자 출산휴가를 반납하고 조기 복귀하기도 했다. 공군은 이에 대해 긴급출격 임무가 크게 증가했을 때 '선공후사' 신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소령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김신장군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하는 '김신상'(상패·상금 1000만원)도 최초 수상했다. 김신상은 제6대 공군참모총장이자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차남인 김신 장군의 삶과 뜻을 기리고자 올해 처음 제정된 상이다.



김 소령은 "사랑하는 동기 고(故) 김주영 소령이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 '조종사로서 네 몫까지 더 열심히 비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김주영 소령과 수상의 영예를 함께 나누겠다. 그동안 노력을 인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가정처럼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있어 아내와 딸 채이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항공작전 최일선에서 배우고 익힌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공군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매년 조종사 중 '최우수 조종사'와 '탑건'을 선정한다. 최우수 조종사는 비행기량뿐만 아니라 작전기여도, 부대 생활, 동료 평가 등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제반평가 항목에서 가장 높이 평가된 최고득점자다. 탑건은 공군 공중 사격대회 우승자로서 전투기 명사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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