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과 받아준 손흥민…"저도 어릴 때 실수, 한 번만 용서를"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2.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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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영국 런던에서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만나 사과받았다며, 대표팀 하극상 논란에 대해 "너그럽게 봐 달라"고 부탁했다.

손흥민은 21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강인과 어깨동무한 사진을 올리며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길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며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 보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어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신 하지 않도록 모든 대표팀 선수들이 옆에서 특별히 보살필 것"이라며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중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모습. /사진=뉴스1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중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모습. /사진=뉴스1
손흥민은 "그러나 팀을 위해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게 주장의 본분 중 하나란 입장이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는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건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표팀 내 파벌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표팀 내 편 가르기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린 늘 한 곳을 바라보며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번 계기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사진=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사진=뉴스1
앞서 이강인과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강인 등 일부 선수가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친 뒤 탁구를 했고, 이를 본 주장 손흥민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하라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손흥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두 사람 사이에선 언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했고, 손흥민은 결국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실제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강인은 "제가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분들께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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