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포털 드림위즈 대표, 군고구마 파는 근황…"빚만 80억"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2.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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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인생속으로' 갈무리/사진=유튜브 채널 '인생속으로' 갈무리


1세대 포털 드림위즈가 5년 전 기업 회생 절차를 밟았지만, 계속된 경영난으로 사실상 폐업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수현 드림위즈 대표는 체불 임금 등 빚만 수십억원에 달한다고 고백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공개된 유튜버 '인생속으로'와 인터뷰에서 드림위즈가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라고 밝혔다.

드림위즈는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이찬진이 1999년 설립한 1세대 포털이다. 메신저 '드림위즈 지니'를 앞세워 성장 가도를 달렸으며, 2000년 초반 회원 수는 1300만명에 달했다. 다만 2000년대 말 네이버와 다음으로 포털이 양분되면서 드림위즈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0년 '지니' 등 서비스를 종료했다.



김 대표는 "제가 이찬진 대표에 이어 드림위즈를 인수, 12년째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런데 제가 (대표를) 맡은 지 8년 만에 회사가 많이 어려워졌다"며 "네오클릭이라는 광고회사까지 모두 파산 위기에 몰려 기업 회생 절차를 밟았다. 기업 회생에 성공했지만 그 이후 코로나19가 오면서 더 어려워졌다. 한 회사는 결국 문을 닫았다"고 털어놨다.

근황을 묻는 말에는 "평일에는 유튜브 및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고 있다. 가족이 카페를 하게 됐는데, 디저트로 군고구마를 팔아달라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했다.

그는 "(군고구마) 장사가 잘 안돼 고민을 많이 했다. 평일 컨설팅 비용이 200만 정도인데 이걸 무료로 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고구마 5000원어치만 사면 한시간씩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100만 유튜버 등 40여개 유튜브 채널을 성장시킨 업력이 이미 있어 많이들 찾아주시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부터는 저를 도와준 직원들도 다 독립시켜서 돕고 있다. 직원들의 컨설팅과 브랜디드를 하고 있다. 제가 거기 마케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은혜는 보답해야 한다. 기업 빚도 갚아야 하고 전 직원들의 임금이 밀린 것도 있는데 단계적으로 갚아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1세대 포털 드림위즈 대표, 군고구마 파는 근황…"빚만 80억"
/사진=유튜브 채널 '인생속으로' 갈무리/사진=유튜브 채널 '인생속으로' 갈무리
김 대표는 드림위즈를 살려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드림위즈가 보유한 부동산은 물론, 자택까지 매각했는데 잘 안 풀렸다"며 "내려간 일을 바닥에서 풀려고 하면 잘 안된다. 내가 그때 그걸 부여잡고 살 게 아니고 과거에 했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시간도 있었다"고 후회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는 임금 체불을 꼽았다. 김 대표는 "파산이나 기업 회생은 힘들지 않았다. 내가 직원들에게 주지 못한 봉급, 내가 무너진다는 걸 미리 직원들에게 알려주지 못하고 준비할 시간들을 주지 못한 게 너무 괴로웠다. 열심히 일어나서 그 보답을 다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한때 빚이 100억원을 훌쩍 넘겼으며 지금은 80억원 가량 남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돈을 버는 게 목표는 아니지만, 결국엔 그 돈도 따라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 길을 달려가다 보면 그 빚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더 벌어서 세상에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고찰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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