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22년 7월부터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 근로자 400여 명에 대해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 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2024.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박 회장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임금체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회장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위니아전자, 위니아 소속 근로자 649명의 임금과 퇴직금 347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사실상 줄도산 위기에 놓인 그룹을 재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직원들의 월급은 지급하지 않으면서 자기 몫부터 챙긴 점에서 내부의 신뢰를 회복하기 여려워진 것이 치명적이다. 박 회장이 구속된 결정적인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 말 사실상 해체돼 계열사별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은 해체돼 계열사별 각자도생 상태"라며 "박 회장의 사재출연 외에는 돌파구가 없다"고 말했다.
적자 상태였던 인수 회사들은 박 회장 휘하에 놓이면서 흑자로 돌아섰고 대유위니아그룹의 몸집도 계속 불어났다. 세간에는 박 회장식 M&A에 대해 '박영우 매직'이라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위니아전자 해외 공장이 셧다운되고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그룹으로 위기가 번졌다. 여기에 한앤컴퍼니와 소송에 휘말린 남양유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320억원의 투자금이 묶이는 등 M&A를 통한 돌파구도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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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기업들은 원재료와 임금 상승으로 생산 원가는 늘어나는데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M&A를 통한 영역 확장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