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의 쌀' MLCC, AI 반도체 수요에 '희망' 건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4.02.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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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 제공) 2023.3.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 제공) 2023.3.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ICT(정보통신기술)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출하량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MLCC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1조1103억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MLCC는 IT시장의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로,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PC, 노트북 및 범용 서버에 대한 MLCC 수요는 여전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미온적인 상황에서 1분기 MLCC 공급업체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산업의 쌀' MLCC, AI 반도체 수요에 '희망' 건다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기업들의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문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 인텔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추가해 더욱 향상된 AI 성능을 갖춘 차세대 프로세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는 점도 호재다. 컴퓨팅 성능 향상으로 소비 전력과 작동 시 제품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MLCC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각 장치는 약 90~100개의 추가적인 MLCC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24 등 온디바이스 AI 제품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MLCC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MLCC 생산기업들은 주력 포트폴리오를 AI와 전장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생산 및 재고 수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31일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4분기 MLCC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 평균판매가격(ASP)과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4분기 MLCC 출하량은 연말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하락폭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올해 1분기는 AI 서버를 포함한 신성장 사업 수요와 전장화 등으로 ASP 및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댐'의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아준다. 스마트폰, PC를 비롯한 가전제품과 서버, 자동차 등 전장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크기는 쌀 한 톨 크기의 250분의 1, 0.3밀리미터(mm)에 불과하며, 얼마나 얇게 많은 층을 쌓을 수 있는지가 기술력을 결정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무라타, TDK, 다이요유덴과 한국의 삼성전기 등이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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