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절 류현진.
한화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메이저리그(ML)에 류현진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하면서 코리안 몬스터의 한국 복귀가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빠르면 20일, 늦어도 21일 전에는 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확정되는 대로 공식 발표와 기자 회견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2019시즌을 마치고 첫 FA를 메이저리그에서 맞이했고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해 대박을 터트렸다. 빅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1055⅓이닝 236볼넷 934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 중 최다승, 최다 이닝,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18.86으로 역대 1위다.
류현진(왼쪽)과 김광현./사진=뉴시스, SSG 랜더스
이렇게 예상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SSG도 2022년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35)의 KBO리그 복귀전을 4월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아닌 시즌 첫 홈경기인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 바 있다. SSG 관계자는 "복귀한 선수에게도 홈 경기가 주는 편안함이 있다. 팬들에 대한 예우도 있지만, 류현진 입장에서도 개막전이 되자마자 던지는 것은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우리와 경기에서 등판하면 환영이다. 류현진이 등판한다면 평일 경기인데도 구름 관중이 올 것 같다. 언제가 됐든 류현진의 복귀는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또한 SSG에는 류현진과 깊은 인연이 있는 선수가 있다. SSG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37)과 김광현(36)이다. 최정은 KBO리그 시절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4홈런으로 매우 강했다. 류현진이 직접 한 방송 매체에 출연해 제일 만나기 싫은 타자로 최정을 꼽을 만큼 천적으로 이미지가 확고하다.
김광현은 류현진 입장에서도 영원히 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좌완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리그에서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흥행을 주도하며 KBO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두 사람이지만, 아직 KBO리그에서는 맞대결이 한 번도 없다.
김광현과 류현진의 맞대결 이야기에 SSG 관계자는 "류현진이 오자마자 하진 않을 것 같은데..."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두 사람의 맞대결은 우리도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