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쉬어가기?…외인·기관 '팔자'에 코스피 2650 밑으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2.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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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 지수가 20일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수혜주로 거론되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랠리를 펼치면서 전날 21개월만에 2860선을 돌파했다가 이날은 차익 실현 물량이 늘면서 2650선 밑으로 후퇴했다.

아시아권 증시 부양책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오는 26일 발표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강도 높은 부양책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5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1.27% 하락한 2646.34를 나타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9억원, 599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251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3.91% 하락해 가장 낙폭이 컸다. 뒤를 이어 금융업과 전기가스업도 각각 2.73%, 2.18%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현대차가 3% 넘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2% 넘는 낙폭을 나타냈고 삼성전자 기아 POSCO홀딩스도 각각 1% 넘게 내림세였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외국인이 많이 순매수했던 저 PBR 대형주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월 22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중 저PBR 종목은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삼성전자 우선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다.

김지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개선기대감이 큰 저PBR 주들이 강세를 보였던 국면에서 벗어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소각 여력 있는 종목들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국면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지난주부터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고밸류 종목과 저밸류 종목 간 순환매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 탄력이 약화된 것이 판단 근거"라고 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관심은 여전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며" 아시아권 증시 부양 및 선진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가 상승의) 수혜를 받기 위해선 정책의 강도가 중요하다. (정책 강도가 높을 경우)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는 대형주의 상승탄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코스닥은 0.36% 오른 861.59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6억원, 593억원 순매도 중이지만 개인이 961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다. 신성델타테크는 12% 상승세를 나타냈다. 엔켐과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6%, 2%대 상승세다. 하지만 1% 넘게 하락 중인 리노공업을 포함해 에코프로, 셀트리온제약은 약세다.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 전공의의 근무 중단 시작 시점인 이날 비대면·원격 진료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의료용 체외진단기기와 분석 키트 등을 판매하는 나노엔텍은 24%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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