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기대 모은 상장 공기업, 하루만에 주가 하락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2.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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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사진=뉴스1/사진=뉴스1


올해부터 경영평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며 급등했던 상장 공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다.

20일 오전 10시52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 (21,150원 ▼150 -0.70%)은 전일 대비 400원(1.72%) 내린 2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영업손익 흑자 전환 전망과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의 자사주 매입 검토 소식에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9.95% 오른지 하루 만이다.

전날 상한가를 쳤던 지역난방공사 (40,300원 ▼1,600 -3.82%)는 3350원(7.73%) 내린 4만원에 거래 중이다. 마찬가지로 급등세를 보였던 한국가스공사 (27,600원 ▲100 +0.36%)(-2.78%), 한전KPS (35,250원 ▼150 -0.42%)(-1.93%), 한전기술 (65,700원 ▲300 +0.46%)(-2.58%), GKL (14,240원 ▼20 -0.14%)(-2.27%), 강원랜드 (15,350원 ▲160 +1.05%)(-0.83%) 등 다른 공기업 주가도 일제히 내림세다.



전날 상장 공기업 주가는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며 대폭 상승했다. 정부가 조만간 공개하는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세부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상장 공기업 주주가치 제고' 항목이 도입된다는 소식이 알려져서다.

상장 공기업 상당수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라는 점도 주가 강세에 영향을 줬다. 이날 기준으로 한국전력(0.42배), 지역난방공사(0.27배), 한국가스공사(0.25배), 강원랜드(0.99배)는 PBR 1배 이하인 저PBR주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상장 공기업의 주가 강세도 일일천하에 그치게 됐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경영평가의 변화가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섹터 공기업의 비탄력적 요금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주주환원 판을 만들어준 만큼 적정한 수준의 별도 순이익만 기록하면 다시 배당 재개를 기대해볼 수 있다"라며 "원/달러 환율, 원자재 가격 등 조건은 다양하지만 현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투자 대상으로서 섹터 본질이 회복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기대 모은 상장 공기업, 하루만에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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