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비인후과 학회에서 연구를 발표 중인 박정미 박사/제공=벨 테라퓨틱스
고도난청의 청각장애인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제공한 뒤, 의료진들은 청력재활의 일환으로 음악 감상을 권장한다.
벨 테라퓨틱스는 이런 임상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인지신경과학 및 음악 분야 연구 전문성을 기반으로 인공와우 사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개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리스트는 두 번째 버전으로 첫 버전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태평양 인공와우 심포지엄'에서 발표돼 이미 학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벨 테라퓨틱스가 제공하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전 세계 의료진들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의료진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자신의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으며, 환자들은 QR 코드를 스캔해 쉽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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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벨 테라퓨틱스의 핵심 연구원 박정미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음악신경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동시에 브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하고 있다.
박 박사는 "음악신경과학 분야에서 수십 년에 걸쳐 밝혀온 청지각 메커니즘의 원리를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할 수 있어 연구자로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고 전했다.
또 공동 연구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는 "인공와우는 완전히 청력을 잃었던 환자들에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의료 기술이지만 재활 과정이 불편하다는 점과 기술적 한계로 인해 음악 감상에 있어서는 건청인과 차이가 있다는 점은 환자를 마주하는 현장의 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이었다며 "벨 테라퓨틱스와 함께 이 문제를 뇌과학자, 음악가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했고 이번 연구를 통해 전 세계 인공와우 사용자와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은 벨 테라퓨틱스 대표는 "벨 테라퓨틱스의 독창적인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며 예상을 뛰어넘는 주목을 받았다"며 "이번 계기로 세계 각국의 이비인후과 교수들과 협력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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