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 배 버리고 탈출…후티 반군 미사일에 홍해서 첫 침몰 위기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2.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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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를 지나던 화물선이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을 맞고 침몰 위기에 처했다. 후티 반군의 홍해 교란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의 여전히 위협적임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일(현지시간) 후티 반군 병사들이 예멘 수도 사나에서 미군 주도의 공습에 항의하는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AFPBBNews=뉴스1지난 8일(현지시간) 후티 반군 병사들이 예멘 수도 사나에서 미군 주도의 공습에 항의하는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18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불가리아로 향하던 화물선 루비마르호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을 맞았다.

미군은 "후티 반군 지역에서 대함 미사일 두 발이 발사돼 한 발이 배에 맞았다"면서 "배가 조난신호를 보냈고 연합군 군함은 다른 상선과 함께 선원들을 돕기 위해 출동했다"고 밝혔다.



루비마르호에 타고 있던 선원 20명과 경비대원 4명은 선박을 버리고 모두 탈출했으며 다른 상선을 타고 지부티로 대피해 현재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반군은 19일 이 선박이 영국 선박이라고 주장하며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그러나 당시 이 배는 중남미 소국 벨리즈 국기를 달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마르호를 담당하는 선박 보안업체 LSS사푸는 "배에 물이 차고 있다"면서 "현재 배에는 아무도 없다. 선주와 관계자들은 예인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번 피해는 후티 반군의 공격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하면서 드론과 미사일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는데, 대부분은 빗맞거나 경미한 피해를 입히는 데 그쳤다. 배가 침몰하거나 선원이 사망한 적은 없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주요 교역로인 홍해를 지키기 위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해 '번영의 수호자' 작전에 돌입하며, 후티 반군 거점을 향해 여러 차례 공습을 단행했지만 공격을 중단시키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후티 반군은 19일에도 홍해 공격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에서 곡물을 운송하던 화물선 그리스 선적 씨챔피언호를 겨냥한 미사일이 인근 해상으로 떨어져 창문이 손상됐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12%를 차지하는 '물류 동맥'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화물 운송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는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매겨지는 전쟁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약 1%에 달하며, 한 번 항해당 수억원(수십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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