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아시안컵 결과, 절망할 시간도 사치…비판받은 점 인정해"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2.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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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4.01.25.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4.01.25. /뉴스1


아시안컵 일정을 끝내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축구선수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황인범은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시안컵이 끝났다"며 "개인적으로, 팀적으로도 너무 간절하게 준비했던 대회였기에 4강 패배 후 정신적, 육체적 회복이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했다. 경기력 부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여줬고, 대회 종료 후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황인범은 "회복이 쉽지 않았지만, 소속팀에서의 리그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절망하는 시간은 사치"라며 "개인적 얘길 해보자면 이번 대회에서 실망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인정하는 부족함이 많았던 대회여서 그런 것인지, 역시 나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비난하고 비판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셨다"며 "정신력으로 이겨내고 실력적으로 성장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기에 달게 받는다"고 부연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황인범(오른쪽)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2024.02.05.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황인범(오른쪽)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2024.02.05. /뉴스1
이어 황인범은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의 내 모습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비판받아도 마땅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점도 인정한다"며 "그럼에도 안 좋은 댓글에서 나를 보호하려는 분들이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걱정과 위로를 건네주시는 분들에게 특별한 감사함을 전하는 동시에, 황인범이란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놈이란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어떤 형태로든 응원 및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선수는 어떻게든 느낄 수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황인범은 자신 외에도 비판의 대상이 된 동료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적었다. 그는 "나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선수들이 있다"며 "그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는 형들, 친구들, 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한국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이기에 26명 명단에 뽑힌 것이니 자부심을 잃지 말자고"라며 "여전히 우릴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부족함은 받아들이되, 함께 힘을 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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