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삼성전자, 기업가치 높인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4.02.2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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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가 기업설명회(IR)를 시작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재계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드라이브에 맞춰서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매년 3월 셋째주 수요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열었다. 이를 따를 경우 올해는 3월15일 정기 주총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급격한 위축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고,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주가는 지난해 3월 5만원대 후반에서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 초 8만원대 진입을 노릴 정도였다. 그러나 추가 상승은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엔 외국인 매수세도 눈에 띄지 않는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봤지만 새로운 3년간의 주주환원 계획은 기존과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지난해부터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현금 감소가 이어지고 대내외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회사를 둘러싼 경영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매년 잔여재원을 산정해 충분한 잔여재원이 발생할 경우 정규 배당 외 일부에 대한 조기 추가 환원을 검토하는 프로세스도 유지한다.

주총 앞둔 삼성전자,  기업가치 높인다
삼성전자는 일시적 자사주 매입 등 일회성 주주환원책 대신 주주와 투자자 간 소통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쪽에 방점을 둔다.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 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을 내놓기 보다는 기업의 근본적인 활동에 집중하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주주 신뢰를 구축하고 피드백을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포함해 총 46회의 IR 활동에 나선 데 이어 올해도 지난달 말 4분기 실적 발표 후 국내외 로드쇼를 진행했다. 오는 22일 JP모건이 주최하는 '2024 코리아 컨퍼런스'에도 참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했고 앞으로 M&A(인수합병) 추진, 현금 규모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 일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사례와 주가 부양책 공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 의견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현재 기업가치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PBR과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단편적으로 분석해 주가 부양책 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기업가치 개선계획 수립 시 부채 조달을 통한 일시적인 자사주 매입 등 일회성 주주환원 확대는 지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펀더멘털 강화와 자원의 적정 배분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이 가치 개선을 위해 소통을 활발히 해야 하고, 경영자와 이사회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화 참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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