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대표팀 전지희, 신유빈, 이시온(왼쪽부터)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조별예선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여자 탁구대표팀 오광헌 감독, 이은혜, 윤효빈, 이시온(왼쪽부터)이 18일 푸에르토리코전을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신유빈(20·대한항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시온(28·삼성생명), 윤효빈(26·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로 구성된 여자 탁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의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세계랭킹 42위 쿠바와 5조 조별예선 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미 여자대표팀은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황이다. 18일까지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만약 쿠바전에서 패배하고, 2승 1패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가 마지막 경기(말레이시아전)를 이긴다고 해도 같은 3승 1패가 되면서 승자승에서 앞서기 때문에 1위를 내줄 일이 없게 됐다.
신유빈이 18일 푸에르토리코전 도중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3매치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시온은 "(전)지희 언니도 있고 (신)유빈이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간다. 오늘 처음 만난 상대라 첫 게임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작전을 바꿔 들어가면서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었다. 토너먼트에서도 모든 경기에서 빠르게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전지희가 18일 푸에르토리코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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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세계랭킹 42위로, 5조 최약체 팀이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국가 중에서는 카자흐스탄(50위), 세르비아(45위) 다음으로 순위가 낮은 곳이다. 이미 앞서 열린 말레이시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매치 스코어 0-3으로 패배했는데, 말레이시아전에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고 이탈리아를 상대로는 세 번의 매치에서 모두 1-3으로 졌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이미 3조에서는 지난 17일 세계랭킹 24위로 3시드였던 이탈리아가 2시드 푸에르토리코를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탈리아는 전날 한국전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하루 만에 기적을 썼다. 놀라운 결과에 같은 날 말레이시아전을 마치고 경기 소식을 들은 전지희가 "네?"라고 반문하며 놀란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여자 탁구대표팀 윤효빈(왼쪽)과 이은혜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18일까지 3경기를 치른 한국 여자 대표팀은 전지희와 신유빈, 이시온 세 선수만 출전했다. 윤효빈과 이은혜는 앞선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지만 아직 경기에 나오지는 못하고 있다. 윤효빈은 17일 "벤치에 있으나 시합을 뛰나 힘든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다같이 한 팀, 한 마음으로 모여서 끝낼 수 있게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이은혜와 윤효빈에게 '기회가 오니까 준비는 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17일 말레이시아전 승리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광헌 감독, 이은혜, 윤효빈, 신유빈, 전지희, 이시온.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이에 앞선 1차 목표는 8강 진출이다. 지난 2022년 중국 청두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던 여자대표팀은 8강에 올라야 올해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앞서 신유빈은 15일 개막 기자회견에서 "8강을 올라가야 (올림픽 출전) 티켓이 나오기 때문에 힘을 모아 경기하면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남자 탁구대표팀 임종훈, 이상수, 장우진(왼쪽부터)이 19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와 경기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첫날(16일) 열린 폴란드(19위)와 개막전에서는 매치 스코어 3-1(3-2 3-1 1-3 3-0)로 이겼고, 다음날에는 뉴질랜드(35위)와 맞붙어 3-0(3-0 3-0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8일에는 칠레(33위)에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이겼다. 이렇게 되면서 24강 토너먼트 대신 1위에만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따냈다.
장우진(29), 임종훈(27·한국거래소), 이상수(34·삼성생명)가 나온 한국은 전날 칠레전과 비교해 임종훈과 장우진의 순서만 바꿨다. 첫 번째 매치에서 역대 상대전적 1승 1패인 데사이를 만난 장우진은 1세트 초반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서브 득점으로 5-3으로 앞서나간 것을 시작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강력한 포핸드 공격과 안정적인 리시브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 장우진은 순식간에 6점을 연달아 얻었고, 1세트를 11-5로 승리했다. 2세트 들어서는 장우진을 파악한 데사이가 페이스를 찾았고, 이에 급해진 장우진이 흔들리며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8-10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장우진이 극적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마지막 포핸드 플릭이 제대로 들어가며 12-10으로 2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마저 장우진이 초반 3-1로 앞서자 다급해진 인도는 타임아웃을 부르며 상황을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장우진의 페이스는 유지됐고, 과감한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포효했다. 장우진은 중반 들어 잠시 흔들리며 연속 3점을 내줘 5-7까지 쫓겼다. 그러자 한국도 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었다. 서브에서 흔들린 장우진은 추격을 허용했지만, 안정적인 리시브로 결국 11-8로 3세트까지 따내며 지난해 WTT 컨텐더 라고스 0-3 패배를 복수했다.
남자 탁구대표팀 이상수, 장우진, 임종훈(왼쪽부터).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3세트 들어 임종훈은 그나나세카란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중반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8-7까지 한 점 차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임종훈은 후반 들어 빠른 랠리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순식간에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11-7로 3세트를 잡으며 2매치까지 스윕승으로 잡았다.
동생들의 선전 속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등장한 맏형 이상수가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력이 살아난 이상수는 1세트 초반 랠리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이후 갑작스럽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9-9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상수는 호흡을 가다듬은 뒤 백핸드 공격으로 포인트를 따내 1세트를 11-9로 승리했다. 2세트 들어 이상수는 초반 연이어 범실을 저지르면서 좀처럼 앞서나가지 못했다. 결국 이상수는 2세트를 아찬타에게 8-11로 내줬다.
이상수와 아찬타는 3세트 들어 접전으로 매치를 시작했다. 그러나 5-5 상황에서 주특기인 과감한 플레이가 통하면서 이상수는 11-6으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직행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 흐름을 4세트에도 그대로 이어간 이상수는 트리플스코어(9-3)까지 격차를 벌렸고, 끝내 11-5로 승리하며 경기를 가져왔다.
남자 탁구 대표팀이 16강 진출 확정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우진, 박규현, 안재현, 주세혁 감독, 임종훈.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2월 19일(월요일)
- 남자: 오전 10시 인도전(3-0 승리)
- 여자: 오후 8시 쿠바전(42위)
▶ 2월 18일(일요일)
- 여자: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전(3-1 승리)
- 남자: 오후 5시 칠레전(3-0 승리)
▶ 2월 17일(토요일)
- 여자: 오후 5시 말레이시아전(3-0 승리)
- 남자: 오후 8시 뉴질랜드전(3-0 승리)
▶ 2월 16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폴란드전(3-1 승리)
- 여자: 오후 5시 이탈리아전(3-0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