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2000만원으로 깎아줘도…'9억' 수원 아파트 줄줄이 미계약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4.0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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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교역 팰루시드/사진제공=삼성물산매교역 팰루시드/사진제공=삼성물산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일반분양가가 최고 약 9억원으로 책정된 경기도 수원시 '매교역 팰루시드'가 3대 1 수준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정당계약에서 3분의 2가 미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금 2000만원' 등 혜택을 걸었음에도 당첨자들은 '비싸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매교역 팰루시드'는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물량 무순위(사후) 입주자를 모집했다. 이번 모집 대상은 일반공급 물량 1234세대 중 정당계약과 예비입주자 계약 이후 잔여물량인 829세대다. 당첨자의 3분의 2가 계약하지 않은 것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26~28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당시 959가구(특별공급 물량 제외) 모집에 2923명이 접수하며 경쟁률 3.05대 1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은 아니지만 청약접수 때부터 0점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허다한 가운데 3점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라, 계약률은 양호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19~25일 정당계약을 진행한 결과 기대는 무너졌다. 당첨자들은 물론 예비번호를 받은 청약자들도 계약을 대거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교역 팰루시드'는 수원 권선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수원시 세류동 817-72번지 일원에서 분양되는 2178가구 규모 대단지다.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 건설부문,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 (8,270원 ▼60 -0.72%)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지하 2층~지상 15층(최고), 총 32개동으로 조성된다. 매교역 역세권이지만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71㎡ 기준 최고 8억2000만원, 전용 84㎡ 기준 최고 8억9900만원으로 정해졌다. 인근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2019년 12월 분양) 전용 84㎡ 분양가 5억9500만원, '매교역푸르지오 SK VIEW'(2020년 2월 분양) 84㎡ 분양가 6억5200만원과 비교하면 2억~3억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 단지는 당초 2021~2022년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여러 사정이 겹치며 분양이 늦춰지며 사업비가 높아졌고 일반분양가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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