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화장품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

머니투데이 기광국 P&K피부임상센타 전략기획실 상무 2024.02.1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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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APR)의 성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에이피알은 2014년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을 출시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의류브랜드 '널디', 남성용 화장품 '포맨트', 즉석사진 부스 '포토그레이' 등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성장했다. 이때도 일반적인 화장품 스타트업 기업들에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2021년 선보인 뷰티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디바이스가 대히트하면서 기업가치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수준이 됐다.

물론 에이피알의 성공요소는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도 기존 화장품업체들보다 한 걸음 앞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일 것이다.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 당시부터 다른 회사들과 다르게 비용이 많이 드는 자사몰 마케팅을 강화하며 독립 판매채널에 힘썼다. 그 결과 누구보다 많은 고객 데이터를 보유했고 이를 통한 분석으로 뷰티디바이스로의 비즈니스 피버팅이 가능했을 것이다. 젊은 경영자의 앞선 인사이트가 놀라운 비즈니스 성과를 가져온 것이다.



수년 동안 화장품산업도 전례 없는 속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거듭했다. 이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증대하고 소비자와의 연결을 강화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 전환은 화장품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이점이 있다.

우선 소비자의 경험을 혁신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원동력이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한다. 또한 화장품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함으로써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로열티를 구축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은 감성적인 측면과 이성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제품 특성상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한 브랜드 확장을 가속화하기가 용이하다. 화장품 회사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화장품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행동, 구매이력, 리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브랜드는 효과적인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정확한 타깃 마케팅과 개인화한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며 브랜드의 성과를 향상한다. 에이피알 성공의 이면에는 자사몰로 충성고객을 유입했고 그들의 관심과 자사몰 내에서 움직임을 모두 데이터화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다 보면 그들에게 어떤 혜택을 줘야 하는지 더 잘 알게 되고 이는 신제품과 프로모션 개발에 큰 힘이 된다.

다음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제조 및 공급망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생산라인을 더욱 유연하게 운영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망을 최적화함으로써 재고관리와 생산계획을 향상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성장단계에서 밸류체인 관리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은 만큼 초기부터 데이터에 기반한 밸류체인 관리 프로세스 정착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큰 무기가 된다.

이처럼 화장품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소비자와의 긴밀한 연결을 가능케 한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의 흐름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미래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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