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뜨거운 포옹→맞대결 나란히 침묵... 'SON 최저 평점' 토트넘, 울버햄튼에 또 패배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4.02.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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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스코어.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캡처최종 스코어.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캡처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SNS 캡처황희찬. /사진=울버햄튼 SNS 캡처
태극전사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손흥민(32·토트넘), 황희찬(28·울버햄튼)이 소속팀으로 복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으로 만났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황희찬이 판정승을 거뒀다. 울버햄튼이 또 한 번 토트넘을 잡아냈다.

토트넘은 18일 새벽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울버햄튼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선두권 추격을 위해 승점 3점이 급했던 토트넘이지만, 홈 경기 이점을 안고도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가 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튼은 주앙 고메스가 멀티골을 몰아쳤다.



이로써 토트넘은 5경기 무패(3승2무) 행진이 끊겼다. 또 시즌 성적 14승5무6패, 그대로 승점 47점이 돼 리그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대신 같은 라운드에서 풀럼을 잡아낸 아스톤빌라가 4위를 차지했다. 아스톤빌라는 15승4무6패(승점 49점)를 기록 중이다.

또 5위 토트넘은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3승2무9패·승점 41점)의 추격을 받게 됐다.



올 시즌 토트넘은 울버햄튼에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 열린 맞대결에서도 토트넘은 울버햄튼을 상대로 1-2로 패했다. 반면 울버햄튼은 이번에도 승리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날 승리를 추가한 울버햄튼은 10승5무10패, 승점 35점으로 리그 11위에 위치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9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승점 35점), 10위 첼시(승점 35점)가 모두 같은 승점을 올리고 있다. 8위 웨스트햄(승점 36점), 7위 뉴캐슬(승점 37점)과 격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승리가 울버햄튼 순위 경쟁에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잔류 경쟁을 펼쳤다. 1시즌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을 노리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선발로 출격했다.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 쿨루셉스키와 함께 2선에 배치됐다. 최전방 공격수 히샬리송을 지원했다. 중원은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조율했고, 포백은 벤 데이비스, 미키 반더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이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의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이에 맞서는 울버햄튼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희찬이 원톱을 맡았다. 파블로 사라비아와 페드로 네투가 뒤를 받쳤다.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넬슨 세메두와 라얀 아이트 누리가 양 측 윙백으로 나섰다. 스리백은 토티 고메스, 맥스 킬먼, 크레이그 도슨,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

토트넘 선발 명단. /사진=토트넘 SNS 캡처토트넘 선발 명단. /사진=토트넘 SNS 캡처
울버햄튼 선발 명단. /사진=울버햄튼 SNS 캡처울버햄튼 선발 명단. /사진=울버햄튼 SNS 캡처
이날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슈팅도 없었다. 키패스는 1개 찔러넣었고 패스성공률은 81%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후반 43분 교체아웃돼 총 88분을 뛰었다. 역시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슈팅은 1개였고 드리블 돌파 1회에 성공했다. 또 키패스 1회, 패스성공률 79%를 가져갔다. 태클도 2개 올려 수비에 힘을 보탰다.

평점은 황희찬이 더 좋았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6.70, 손흥민에게는 평점 6.04를 주었다. 선발로 출전한 양 팀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의 평점이 가장 낮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황희찬은 7.1, 손흥민은 6.0이었다.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황희찬의 돌파. /AFPBBNews=뉴스1황희찬의 돌파. /AFPBBNews=뉴스1
경기 전 손흥민과 황희찬은 양 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뜨거운 포옹을 하며 동료애를 과시했다.

초반부터 황희찬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전반 6분 세메두의 강력한 슈팅이 비카리오 선방에 걸렸다. 이어 튕겨 나온 공을 황희찬이 재차 슈팅했으나, 골대 위로 넘어갔다. 황희찬은 상당히 아쉬워했다. 전반 22분 황희찬은 역습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토트넘 센터백 반더벤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30분 황희찬은 좋은 침투까지 선보였다. 순간적으로 뛰어들어가 토트넘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대편에 있던 동료들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이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러나 울버햄튼은 전반 4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찬스에서 주앙 고메스가 사라비아의 크로스를 받아 강력한 헤더슛을 날렸다. 이는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도 꼼짝 못했다.

주앙 고메스의 선제골 장면. /AFPBBNews=뉴스1주앙 고메스의 선제골 장면.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황희찬(오른쪽). /AFPBBNews=뉴스1경기에 집중하는 황희찬(오른쪽). /AFPBBNews=뉴스1
후반이 되자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또 후반 2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쿨루셉스키였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히샬리송과 패스 플레이를 주고받은 뒤 감각적인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각도가 많지 않았고 상대 수비진도 겹겹이 둘러쌓지만, 쿨루셉스키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울버햄튼의 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그때마다 토트넘은 비카리오가 슈퍼세이브를 앞세워 팀을 구해냈다. 후반 15분 울버햄튼 골키퍼 조세 사도 쿨루셉스키의 슈팅을 멋진 선방으로 막아냈다.



주앙 고메스(오른쪽)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주앙 고메스(오른쪽)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하지만 후반 21분 울버햄튼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주앙 고메스가 해냈다. 팀 역습 과정에서 네투가 폭풍 같은 질주를 선보여 토트넘 골문 근처까지 공을 몰고갔다. 이어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주앙 고메스에게 패스했고, 주앙 고메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이는 결승골이 됐다.

이날 2골을 넣은 주앙 고메스는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 8.4를 받았다.

기뻐하는 울버햄튼 선수들. /AFPBBNews=뉴스1기뻐하는 울버햄튼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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