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원 난항 속 우크라, 독일·프랑스와 안보 협정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2.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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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악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악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과 프랑스를 잇달아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장기 안전 보장을 위한 추가 지원을 골자로 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에 지원을 의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 숄츠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정을 "역사적인 조치"라며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의 지원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안보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방어 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군인 훈련과 무기 제공을 포함한 지원 약속이 명시됐다. 협정에 따라 독일은 11억유로(약 1조5830억원)어치 무기를 지원한다. 올해 122㎜ 포탄 12만발과 IRIS-T 대공 미사일 100기, 내년에는 스카이넥스트 방공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또 2026년과 2027년에는 자주곡사포 18문과 관련 부품 및 탄약 등을 공급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도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안보 협정을 맺었다. 올해 우크라이나에 최대 30억유로의 추가 군사 원조를 제공하는 약속이 담겼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3월 중순 안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요 7개국(G7) 내에서 이뤄진 약속을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이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와 지난 1월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체코, 덴마크, 네덜란드 고위 인사들도 만날 예정이다. 커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미국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반대로 통과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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