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조국·간첩단 관련자 '준연동형 비례대표' 믿고 의원 되려 나서"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24.02.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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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2.1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2.1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조국 같은 사람, 창원간첩단에 관련된 단체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제도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뻔뻔한 민주당이라도 조국을 내세우지 못하고 창원간첩단을 자기 이름으로 내세우지 못하니 이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그 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룻밤 만에 하겠다고 했고, 북한처럼 민주당이 100% 동의한 뒤 '고뇌의 결단' 이런 소리를 하면서 부끄러운 결정을 했다"고 했다.



이어 "(총선 투표하는) 4월10일 아무것도 안 할 경우 저런 분들이 비례대표를 장악할 것"이라며 "그걸 막아야 할 책임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플랜B로 비례정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 이름으로 차마 내지 못할 사람들을 뒷구멍으로 내세우는 도구로 (위성정당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병립형으로 낼 수 있는 분들만 그대로 낼 것"이라고 했다.

간첩단 관계자가 국회 입성할 수 있다는 지적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연합정치시민회의와 야권 통합비례정당 구성을 논의한 뒤 제기됐다. 회의 참여자 명단 가운데 경남진보연합 관계자가 소속돼 있어서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창원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경남진보연합 소속 성모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내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간첩단까지 제도권에 진입하는 문을 활짝 열어줄 판"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다음주 창당 예정인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와 관련해 "존재감을 크게 볼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준비하는 (위성) 정당은 국민의힘의 철학, 정책 방향을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구 공천과 비례 공천은 분리되는 게 아니라 서로 싱크로돼야 한다"며 "그러니 비례정당 대표가 누구인가가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당의 대표는 저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는 도구로 (위성) 정당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의혹'을 받는 당내 인사들의 동향을 파악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소될 분들끼리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공천에 대해 "시스템 공천은 룰을 정해놓고 결과에 대해 미리 사람을 넣어보고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에 승복하고 나아가야 우리가 원팀으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따라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한 지역구에 3~4명의 훌륭한 분 중 1명을 공천하기 때문에 잡음은 당연하다"며 "그 잡음을 흡수하고 당의 화합, 국민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선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당 대표 역할을 하는 제 몫이다. 제가 더 잘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벽한 결과를 낼 수 있는 함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는 시스템을 선의로 만들었고 선의를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드린다. 제가 선의로 하지 않는 것 같은가. 저는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윤형선 예비후보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공천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이의신청한 것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이의를 신청하는 것도 시스템 공천의 일환"이라며 "이 대표가 배지 한 번 달아보겠다고 계양으로 튀어가 출마할 때 최선을 다해 분투하신 분, 지역에서 오래 봉사한 분이다. 충분히 존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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