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경질 현장] 정몽규 회장 "위약금 있다면 도울 부분 고민, 차기 감독 조속히 선임"

스타뉴스 신문로=이원희 기자 2024.02.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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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제공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6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경질됐다.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도 결국 뜻을 받아들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가 열었다. 이날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진들이 참석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 등 축구대표팀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요 임원진으로는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정몽규 회장은 굳은 표정을 한 채 긴급 회의장에 참석했다. 긴급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됐고 오후 12시가 지난 뒤에야 마무리 됐다. 정몽규 회장은 오후 2시 20분경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회의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팬, 축구미디어 등 많은 분들에게 들에게 실망시켜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대한축구협회를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대한축구협회와 저에게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 경기 참가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 전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대한축구협회 임원진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능력을 이끌어내는 경쟁력과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국가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얻어 그 에너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다.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 하지만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능력과 태도가 국민들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도 개선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할 때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꾸려나가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을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손흥민, 이강인 등 대표팀 선수들 충돌에 대해선 "선수단 내부 제가 있어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사건이 있었다. 한 달이라는 넘는 긴 단체생활과 육체적, 정신적 어려운 경기를 치러 예민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 중대하게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향후 코칭스태프 구성과 선수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비슷한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이번 대회 관련해 국민들에게 실망과 염려를 드려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종합적인 책임은 대한축구협회와 저에게 있다. 그 원인에 대한 평가는 조금 자세히 분석한 뒤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위약금에 대해선 "클린스만 감독과 해지 상황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 혹시라도 재정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축구협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해선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이번 기자회견 이후 논의한 뒤 구성하겠다"며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일정 등 그 붖분에 대해서 상의하지 않았다. 전력상화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속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또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사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똑같은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벤투 감독의 경우 높은 순위의 후보가 답을 미루거나 거부한 때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졌다가 전력강화위원장이 유력 후보 5명을 정했다. 유력후보 5명에 대한 인터뷰가 오갔고, 1~2번 순위 후보에 대한 면접도 진행했다. 그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결정했다. 제 연임에 대해서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2018년 총회에서 3연임을 제한으로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것으로 그 대답에 답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충돌과 관련해 징계 문제에 대해선 "국내선수들은 지난 해 12월 26일부터 70일 동안 합숙했다. 나머지 유럽 선수들은 이후에 합류했고, 거의 50명의 사람들이 40일 이상 합숙했다. 120분 경기도 연속해서 했다.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고, 팀에서도 종종 일 어날 수 있는 일이다. 너무 시시비비 따지는 것은 상황을 더욱 후벼서 악화시킬 수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언론도 축구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다들 젊은 사람들인데 잘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으면 한다. 징계사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조항을 살펴봤다. 하지만 소속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이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 전에 국내파, 국외파 및 92년생 고참, 96년생, 어린 선수들 등 팀을 나눠가지고 생각하고, 대표팀을 가르고 개개인으로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대표팀 감독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 중요한 문턱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것도 한 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시비비 따지고 더 자세하게 따지는 것보다는 이를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당부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미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전날(15일) 회의를 열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라는 뜻을 모았다. 마이클 뮐러(59) 위원장, 정재권 위원(한양대 감독), 곽효범 위원(인하대학교 교수), 김영근 위원(경남FC 스카우터), 송주희 위원(경주한수원 감독)이 축구회관에 모였다. 조성환 위원(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최윤겸 위원(청주FC 감독), 박태하 위원(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화상으로 원격 참석했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는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도 화상으로 함께 했다.

정몽규 회장의 결정만 남은 셈이었는데, 결국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라는 뜻을 받아들였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면서 후폭풍도 뒤따르게 됐다. 엄청난 위약금이 가장 큰 문제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잔여 연봉 등 위약금이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그래도 빡빡한 축구협회 예산에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까지 내야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날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축구회관 앞에서는 축구팬들이 찾아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한 팬은 "정몽규 회장은 사퇴하라, 그를 감싸는 부회장들도 물러나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고 계속 외쳤다. 다른 팬들도 수차례 이와 같이 따라 외쳤다. 또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앞서 축구대표팀 공식 '붉은 악마'도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지도부의 일괄 사퇴를 요구한다"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축구팬들의 비난도 큰 상황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의 아시아 무대 정상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간절한 꿈을 이루지 못했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유해 역대 최강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4강 진출에 만족했다.

클린스만호는 아쉬운 성적뿐 아니라 이번 아시안컵 내내 경기력 부진에 시달렸다. 클린스만호의 경기력 논란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부터 시작됐다. 1차전 바레인전에서 3-1로 이기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2차전 요르단전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어렵게 승점 1점을 따냈다. 3차전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는 충격의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너먼트 무대에서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는데, 후반 막판까지 0-1로 지고 있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 놓은 후반 54분 '미남 히어로' 조규성(미트윌란)이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덕분에 클린스만호는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8강 호주전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대단했다. 0-1고 뒤져 있던 후반 5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영리한 플레이를 펼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연장에서는 짜릿한 역전 결승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조규성, 손흥민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국의 4강 진출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4강에서 한국은 '중동 복병' 요르단을 넘지 못했다. 요르단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상대였다. 요르단 공격 자원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 야잔 알 나이마트(알아흘리)가 매서운 공격력을 갖췄다는 것을 경험했다. 한국은 '괴물' 김민재마저 경고 누적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요르단전에 뛰지 못했다. 더욱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방법을 찾지 못했다. 조별리그 요르단전에서 상대 빠른 공격과 압박에 고전했던 박용우(알아인)가 그대로 4강전에 나섰다. 한국의 약점을 파악한 요르단은 거센 압박을 통해 한국을 몰아붙였다. 한구 선수들의 실책도 늘어났다. 요르단전 2실점 모두 한국의 패스미스에서 비롯됐다. 선제 실점의 경우 박용우의 패스 미스가 결정적이었다. 알타마리, 알 나이마트도 쉴 새 없이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고개 숙인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고개 숙인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요르단전 실점에 아쉬워하는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요르단전 실점에 아쉬워하는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
클린스만 감독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똑같이 선제 실점했고 이후 다급하게 해외파 선수들에게 공격을 지시했다. 하지만 사우디, 호주전에 먹혀들었던 '해줘 축구'가 4강전에서 통하지 않았다. 요르단은 이강인,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면 2~3명씩 달라붙어 공격을 차단했다. 또 요르단의 수비 집중력도 좋았다. 후반 막판 한국이 저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시간이 지난 뒤에도 더욱 촘촘한 수비벽을 세웠다. 사우디, 호주전 때와 달리 한국은 끝가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당연히 한국의 극장승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유효슈팅 한 번 때리지 못하고 완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클린스만 감독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는 한국이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음에도 매 경기 비슷한 전술을 고집했다. 핵심 해외파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해줘 축구'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16강, 8강 두 번의 연장 혈투에 선수들이 지쳤는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후보 선수들을 거의 쓰지 않았다. 깜작 활약을 보여준 양현준(셀틱), 박진섭(전북현대)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K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평가받는 김진수(전북현대)는 말레이시아전에서 1경기 교체로 뛴 것이 전부였다. 공격수 문선민(전북현대)과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은 아시안컵 뛰지 못했다. 주전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결국 4강에서 무너졌다.

경기 후 웃으며 인사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경기 후 웃으며 인사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미소 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스1 제공미소 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스1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4강전 패배 이후 상대팀 감독, 선수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축하인사를 건네 비난 여론에 더욱 불을 붙였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손흥민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베테랑 김진수(전북현대)는 펑펑 울기까지 했다. 클린스만 감독 혼자만 표정이 달랐다. 또 지난 7일 입국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여론이 왜 악화됐는지 모르겠다. 나도 우승하고 싶었다"며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진 결과를 가져오고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아시안컵 4강은 실패라고 볼 수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팀 감돌은 클린스만 감독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성적에 진심으로 사과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8강 탈락 이후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죄송함과 후회, 책임감도 느낀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4강에서 떨어진 아미르 갈리노에이 이란 감독도 "이란 국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그들을 행복하게 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결승에 진출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이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 이란축구협회도, 선수들도 아닌 바로 나다. 이 패배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다"며 "내 인생에서 최악의 날 중 하나"라고 다시 사과했다.

한국 선수들도 대회가 끝나자 축구팬들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주장 손흥민은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다.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거 같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 혼자 자화자찬, 선수들 탓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또 아시안컵 요르단 경기 전날, 대표팀 선수들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영국 더선은 지난 14일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식사를 빨리 먹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자 팀 결속을 중요시하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일찍 자리를 뜬 선수들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고, 손흥민도 손가락을 다쳤다.

논란의 중심이 된 이강인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합니다"며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도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으로서 선수단 관리에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강인(왼쪽)과 손흥민(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이강인(왼쪽)과 손흥민(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손흥민(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손흥민(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클린스만호가 1년 동안 보여준 성적은 8승 6무 3패다. 첫 5경기에서는 3무 2패 부진에 빠졌다. 지난 해 3월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시작을 알렸다. 한국은 첫 경기 콜롬비아전에서 1-1로 비긴 뒤 우루과이에는 1-2로 패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중요했던 선수들을 주로 선발했다. 클린스만호는 6월 평가전에서도 부진을 이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페루에 0-1로 패배했고, 78위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웨일스와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졸전을 펼치고도 상대팀 선수 아론 램지의 유니폼을 교환하자고 요청해 비난을 받았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해 9월 사우디전에서 1-0으로 승리해 어렵게 첫 승을 거뒀다. 이후 친선경기와 아시안컵 경기들을 포함해 13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력 부진 등 많은 논란을 낳았다. 클린스만호는 직전 2019년 아시안컵(8강)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찬사보다는 비난이 더 많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에 대한 성원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다음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입장문.
안녕하세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입니다.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팬, 축구미디어 등 많은 분들에게 들에게 실망시켜드려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대한축구협회를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대한축구협회와 저에게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 경기 참가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전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대한축구협회 임원진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능력을 이끌어내는 경쟁력과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얻어 그 에너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입니다. 앞으로도 그러해야 합니다. 하지만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능력과 태도가 국민들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으로도 개선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축구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할 때 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꾸려나가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습니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을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진행하겠습니다.

한편 선수단 내부 제가 있어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넘는 긴 단체생활과 육체적, 정신적 어려운 경기를 치러 예민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 중대하게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코칭스태프 구성과 선수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비슷한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이번 대회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실망과 염려를 드려 죄송합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다음은 정몽규 축구협회장 일문일답.
-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것은 대한축구협회이고, 최종 결정은 정몽규 회장이 내리셨다.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 종합적인 책임은 대한축구협회와 저에게 있다. 그 원인에 대한 평가는 조금 자세히 분석한 뒤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

- 클린스만 감목의 위약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또 전력강화위원회는 어떻게 꾸릴 것인가.
▶ 클린스만 감독과 해지 상황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 혹시라도 재정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축구협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해선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이번 기자회견 이후 논의한 뒤 구성하겠다.

- 축구팬들이 차기 사령탑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을 것 같다.
▶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일정 등 그 붖분에 대해서 상의하지 않았다. 전력상화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속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

- 클린스만 감독 경질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정몽규 회장님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사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똑같은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벤투 감독의 경우 높은 순위의 후보가 답을 미루거나 거부한 때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졌다가 전력강화위원장이 유력 후보 5명을 정했다. 유력후보 5명에 대한 인터뷰가 오갔고, 1~2번 순위 후보에 대한 면접도 진행했다. 그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결정했다. 제 연임에 대해서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2018년 총회에서 3연임을 제한으로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것으로 그 대답에 답하겠다.

- 이강인, 손흥민 다툼에 대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 국내선수들은 지난 해 12월 26일부터 70일 동안 합숙했다. 나머지 유럽 선수들은 이후에 합류했고, 거의 50명의 사람들이 40일 이상 합숙했다. 120분 경기도 연속해서 했다.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고, 팀에서도 종종 일 어날 수 있는 일이다. 너무 시시비비 따지는 것은 상황을 더욱 후벼서 악화시킬 수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언론도 축구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다들 젊은 사람들인데 잘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으면 한다. 징계사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조항을 살펴봤다. 하지만 소속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팀 소집을 안하는 징계밖에 없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이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 그 전에 국내파, 국외파 및 92년생 고참, 96년생, 어린 선수들 등 팀을 나눠가지고 생각하고, 대표팀을 가르고 개개인으로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대표팀 감독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 중요한 문턱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것도 한 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시비비 따지고 더 자세하게 따지는 것보다는 이를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상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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