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신한에너지&농산물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A 클래스 기준)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3.28%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단기채권 비중이 높지만 금속, 귀금속, 에너지, 농산물 관련 장내외파생상품에도 골고루 투자한다.
최대 원자재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이 경기침체를 겪은 게 관련 펀드들에 영향을 줬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았는데 건자재, 주택 관련 내구재에 쓰이는 원자재 수요가 정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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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묶음 상품보단 ETF·ETN 개별 투자 상품으로 승부하라올해 원자재 투자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유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박스권 등락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평년보다 기온이 올라가는 기상이변 현상인 엘니뇨로 난방에 쓰이는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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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배럴당 70달러의 강한 지지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 한때 100달러 가까이 상승한 국제유가는 온화한 겨울 날씨 전망으로 올 1분기까지는 강세로 돌아설 촉매제(모멘텀)가 부족하다"며 "올 2분기엔 전세계 석유 공급 증가세를 제어해 온 OPEC+ 감산 정책의 연장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 금속과 귀금속 가격도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 주요 통화국인 미국의 실질금리가 하락하며 금 가격이 지난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지만 현재 추가 상승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0.53% 오른 온스당 201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 펀드들이 주로 담고 있는 금 채굴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여전히 부진하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엔 KODEX WTI원유선물(H) (15,875원 ▼145 -0.91%), ACE KRX금현물 (14,800원 ▼190 -1.27%), KODEX 3대농산물선물(H) (9,665원 ▼80 -0.82%), TIGER 구리실물 (12,500원 ▲265 +2.17%) 등의 ETF 상품이 상장돼 있다. 아울러 한투 금 선물 ETN (15,070원 ▼25 -0.17%), 메리츠 구리 선물 ETN(H) (11,010원 ▲165 +1.52%),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 (4,225원 ▲185 +4.58%) 등도 있다.
미국 증시엔 인베스코 DB 어그리컬쳐 펀드(DBA), 인베스코 DB 메탈 펀드(DBA) 등의 원자재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ETF와 머티리얼즈 셀렉트 섹터 펀드(XLB), 퍼스트 트러스트 내추럴 가스(FCG) 등 원자재 생산·채굴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 등이 상장돼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PTP(공개 거래 파트너십) 규제 대상에 포함돼 매도 시 10%의 세금이 부과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원자재 섹터별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올 상반기엔 리스크를 헷지(피해 최소화)할 수 있는 금과 엘니뇨 수혜를 받는 소프트(연성) 농산물, 하반기엔 금리 인하 수혜를 받을 금, 엘니뇨 후퇴와 난방 수요 확대를 모두 반영할 에너지 섹터의 비중을 확대할 걸 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