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식구 15년 무주택…'10억 로또' 메이플자이, 79점 통장 나왔다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4.02.16 10:17
글자크기
메이플자이 /사진=유연수메이플자이 /사진=유연수


'10억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분양에 최고 79점 청약 통장이 나왔다. 청약가점 만점(84점)과 겨우 5점 차이로, 6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살아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메이플자이의 당첨 최저 가점은 69점, 최고 가점은 79점으로 나타났다.



최고 가점은 1순위 청약에서 331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59㎡ B에서 나왔다. 1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59㎡ A에서도 76점 통장이 나왔다. 소형평수에도 고점 통장이 등장했다. 28가구가 공급된 전용 49㎡ A 최고 가점은 78점, 최저 가점은 73점으로 평균 74.58점을 기록했다.

이외에 △49㎡ B(최저 74점, 최고 74점, 평균 74점) △43㎡ A(최저 69점, 최고 74점, 평균 70.88점) △43㎡ B·49㎡ C·49㎡ D(최저 69점, 최고 69점, 평균 69점) 등이 이어졌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 등으로 산정한다. 무주택 기간(32점)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은 15년이 넘을 경우 만점을 채울 수 있다. 부양가족 기준은 △3인 가구(부양가족 2명) 15점 △4인 20점 △5인 25점 △6인은 30점 △7인 가구 이상 35점으로 산정된다. 가점 79점은 6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지내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전 타입 최저점인 69점도 4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올해 강남권에서만 약 2만가구 분양이 예정돼있는 만큼 고점 통장은 더욱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점에 가까운 80점대 합격선도 나올 전망이다. 2021년 6월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만점인 84점 당첨자가 나오기도 했다.

메이플자이 역시 평(3.3㎡)당 분양가가 6705만원에 달했지만, 당첨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첨될 경우 시세차익이 10억원 이상으로 기대돼서다. 메이플자이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17억3600만원 수준이다.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 최고가는 29억원, 최근 실거래가는 28억원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비싸면서도 저렴한' 가격이 된 것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메이플자이는 입지도 좋고 가격도 좋지만, 중소형 물량만 공급돼 80점대 통장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6인 가족 최대 점수인 79점이 전용 59㎡에서 나왔다는 건 해당 점수로도 더 좋은 곳에 당첨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강남권 청약에 중대형 평수가 공급된다면 7인 가족인 80점대 통장도 쏟아질 것"이라며 "강남권 청약에서만 고점 통장이 몰리면서 청약시장은 더욱 양극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