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저PBR 테마, 상승 행진 끝? 다시 달리는 성장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2.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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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저PBR 종목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반대로 그동안 소외됐던 성장주들은 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없는 저PBR 랠리에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62포인트(0.25%) 하락한 2613.8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0.89%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점차 상승폭을 줄이며 결국 하락 전환한 채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 시장을 이끌었던 저PBR 종목들이 이날 대부분 조정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후 4시 기준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9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8억원, 494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 중에서는 전반적으로 저평가 종목에서 성장주로 수급이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졌던 현대차 (267,500원 ▼4,000 -1.47%)기아 (120,000원 ▼500 -0.41%)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각각 2.2%, 3.4% 하락헸다. KB금융 (76,900원 ▼400 -0.52%), 신한지주 (47,400원 ▼150 -0.32%), 하나금융지주 (61,100원 ▼200 -0.33%), 메리츠금융지주 (77,600원 ▲100 +0.13%), 삼성생명 (85,600원 ▼1,100 -1.27%), 삼성화재 (335,000원 ▼12,500 -3.60%) 등 대표 저PBR 종목인 금융주들도 이날은 1~2%대 조정을 받았다.



반면 카카오 (44,450원 ▼1,000 -2.20%)는 이날 깜짝 실적 발표에 7.8%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의 반등에 NAVER (179,000원 ▼3,100 -1.70%) 역시 0.49%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2차전지 업종인 LG에너지솔루션 (356,000원 ▼6,000 -1.66%), POSCO홀딩스 (381,500원 ▼6,000 -1.55%), LG화학 (394,000원 0.00%), 포스코퓨처엠 (254,500원 ▼7,000 -2.68%) 역시 강세로 마무리했다.

저평가주가 많은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91포인트(0.69%) 오른 859.2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077억원 순매수하며 수급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06억원, 85억운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2차전지가 강세였다. 에코프로비엠 (196,200원 ▼6,300 -3.11%)에코프로 (94,000원 ▼2,800 -2.89%)는 이날 각각 3.9%, 2%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관세청의 무역 통계에서 지난달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수출액이 전월 대비 52% 증가한 4억511만달러(약 5400억원)로 나타난 영향이다.


게임주 펄어비스 (41,000원 ▲100 +0.24%)는 5.9%, 미용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 (48,850원 ▲50 +0.10%)는 9.5% 상승했다. 휴젤 (217,500원 ▲10,000 +4.82%), 에스엠 (91,000원 ▲200 +0.22%), 위메이드 (43,150원 ▼1,100 -2.49%)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원 내린 13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저PBR 종목이 약세를 보인 반면 그동안 소외됐던 고평가주들은 반등하는 양상이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저평가주에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수급이 고평가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테마가 단기에 급등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랠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PBR이 개선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개선돼야 하는데 최근 저PBR 랠리는 펀더멘털 개선 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른만큼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인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리레이팅(재평가)은 ROE의 추세적 상승이 동반돼야 하는데 국내 기업들의 ROE는 과거에 비해 높지 않다"며 "조만간 저PBR 랠리는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평가주 안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 연구원은 "금리 흐름과 동행성이 강한 은행과 보험 업종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랠리가 더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상사, 자본재(주로 지주사)와 자동차 업종 주가는 금리와 역의 상관관계가 있어 추가적인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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