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와 다른 블록체인, K블록체인 재부상할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4.02.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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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와 다른 블록체인, K블록체인 재부상할까


카카오 (44,650원 ▼800 -1.76%) 계열사에서 탄생한 클레이튼과 네이버(NAVER (179,500원 ▼2,600 -1.43%)) 관계사에서 탄생한 핀시아. 시가총액 기준으로 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두 메인넷의 합병은 블록체인 업계에 유례없는 사례로 꼽힌다. 시장 확장과 신뢰 제고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졌다.

지역·산업 아우르는 亞최대 플랫폼 탄생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상이한 분야와 지역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2019년 카카오 자회사였던 크러스트유니버스가 개발한 클레이튼은 클레이(KLAY)를 기축토큰(코인)으로 삼아 한국은행 주도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코인) 사업자 참여, 아시아 최대 디파이(탈중앙금융) 조성 등 아시아 최대 인프라 자산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는 RWA(실물자산) 연계 토큰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과 기존 실물산업간 연결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핀시아(FNSA)는 2018년 네이버 계열 라인테크플러스가 개발한 링크(LN)가 2023년 리브랜딩을 통해 출범했다. 라인 메신저 기반 토큰 거래, 메신저와 NFT(대체불가토큰) 연계, 아시아 최대 NFT 플랫폼 도시(DOSI)를 출시하는 등 활동을 펼쳐왔다.

양사의 활동 부문과 지역은 겹치지 않았다. 클레이튼은 한국 외에도 카카오 및 글로벌 GC(거버넌스 카운슬) 구성원과의 협력을 통해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클레이튼은 웹3.0산업과 크립토(가상자산) 시장을 선도해온 바이낸스, 점프크립토, 애니모카브랜드 등 사업자들과의 비즈니스 협력관계와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핀시아는 일본, 태국, 대만 등 라인 메신저의 영향력이 큰 시장에서 존재감이 컸다. 또 핀시아는 기존 웹2.0 시장에서 웹3.0 대중화를 위해 전환을 시도하는 네이버나 CJ ENM, SEGA 등 전통 산업군 사업자들과의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클레이튼·핀시아재단은 합병 후 통합 재단을 설립한다. 합병 후 플랫폼 이름은 '프로젝트 드래곤(가칭) '이다. 클레이튼, 핀시아 토큰 보유자들은 자신의 가상자산을 통합재단에 반납하고 대신 PDT(프로젝트 드래곤 토큰)를 받는다.

15일 오후 2시30분 코인마켓캡 시세 기준으로 클레이튼과 핀시아 시가총액은 각각 1조1149억원, 3405억원이다. 현 시세 기준으로 예상되는 PDT 시총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조 단위 토큰이 탄생한다는 의미보다도 한국에서 탄생해 아시아에 2억5000만명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확보한 카카오, 라인 등 양대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웹3.0 시장의 확장이 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뜬구름 잡는 프로젝트'처럼 여겨졌던 블록체인이 가시화된 서비스와 제품 형태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뜬구름 아닌 가시화된 블록체인, 크립토 윈터 극복"
지금까지와 다른 블록체인, K블록체인 재부상할까
지난 수년간 진행돼 왔던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을 의미하는 '크립토 윈터'는 글로벌 고물가·고금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특히 테라·루나 사태를 계기로 블록체인 및 웹3.0 산업에 대한 신뢰가 일거에 무너진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 FTX 사기 사태 등이 잇따라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뭣보다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글로벌 대표 코인들이 발행된지 각각 15년, 9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블록체인이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로만 여겨졌다는 점이 문제였다. 기존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인터넷 기반 탈중앙화 분산 시스템 내에서 참여자들의 활동(기여도)에 토큰(코인) 형태로 보상을 하고 이를 통해 기존 화폐 시스템과 독립적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소수의 빅테크(대형 IT기업)나 대형 플랫폼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웹3.0 구현이 대부분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이상이자 목표로 제시됐다. 그러나 현실 기반 없이 막연한 아이디어에만 의존하다 보니 변동성이 컸고 블록체인 산업 전체가 코인투기로 간주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승인 등을 계기로 비트코인 시세가 2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5만2000달러(약 6955만원)를 넘어서고 비트코인 시총도 1조달러(약 1335조원)를 넘어서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 여타 코인에도 전파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단순히 ETF 출시로 투자자 저변이 넓어진 것에 그치지 않는, 추가적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통합 드래곤 프로젝트'는 블록체인을 보다 손에 잡히는 무언가로 가시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에서 탄생한 프로젝트인 데다 여타 코인들과 달리 실질 프로젝트를 다수 기획·실행한 경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한 '프로젝트 드래곤'은 손에 잡히지 않는, 신뢰하기 어려운 블록체인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앱, 기술, 솔루션, 금융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의 형태로 블록체인을 구현할 토대가 될 것"이라며 "국내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 웹 3.0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도 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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